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철새가 발견돼 조류학자들을 흥분하게 했다.
지난주에 '북극 물떼새(Arctic wader)'로 불리는 참새보다도 더 작은 철새가 발견된 곳은 크라이스트처치 남쪽에 있는 엘스미어(Ellesmere) 호수.
이곳에서 물떼새를 발견하고 종류를 최종 확인한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의 조류학자는, 국내에서는 지난 1992년 첫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27년동안 4차례만 보고된 희귀종이라면서 반가워했다.
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시베리아에 걸쳐 서식하는 이 철새는 적도 부근의 인도네시아의 섬들까지 날아오며 호주까지도 날아간다.
무려 1만2000km에 달하는 장거리 이동을 해 이동 후에는 몸무게가 절반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유명한 철새지만 크기는 12~14cm 길이에 체중은 18~45g에 불과하다.
도요새의 일종인 북극 물떼새는 등 위부분에 V자 형태의 무늬가 선명하고 깃털의 색깔이 전체적으로 풍성해 다른 새와 쉽게 구별된다.
이 새가 발견된 엘스미어 호수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아카로라로 향하는 국도 옆에 있는 호수로 바다와 연결되는데 인근의 카이토레테 스핏(Kaitorete Spit)과 더불어 철새들의 중요한 경유지이자 서식처이다.
이에 따라 시청에서도 철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천적인 족제비, 야생 고양이와 담비 등을 감시하고 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