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발생한 오클랜드의 '스카이시티 컨벤션 센터(SkyCity Convention Centre)'의 대형 화재의 불길이 아직 꺼지지 않았지만 더 이상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23일(수) 정오까지 전해진 현지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현재 소방관들은 지붕을 태워 전체 건물을 구하려는 방어적인 진압 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몇 시간 안에 건물 안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지금까지 지붕 전체의 75%가량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붕이 완전히 타기까지는 최소 12시간 이상이 필요해 보인다.
한 소방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근래 발생한 화재들 중 가장 크며 또한 복합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높은 지붕에서 발생해 진화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구조물 화재라고 지적했다.
한편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인부가 이른바 '블로우토치(blowtorch)'를 방치한 것이 화재를 유발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화재는 10월 22일(화) 오후 1시 15분경에 공사가 진행 중이던 지붕의 북동쪽 모서리에서 시작됐는데 당시 인부들은 짧은 휴식 시간을 갖고자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인트 존 앰뷸런스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한 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구급차 편으로 오클랜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한 바 있다.
오클랜드 보건 당국은 여전히 도심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가급적 실내에 머물고 연기를 피하라고 당부 중이며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으라고 안내 중이다.
화재로 스카이시티 타워는 물론 카지노와 레스토랑, 그리고 호텔 투숙객들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출입이 금지됐던 스카이시티 주차장에서는 23일 아침부터 차량을 꺼낼 수 있게 조치됐다.
인접한 TVNZ 방송국도 직원들이 모두 대피해 외부에서 방송을 진행하다가 이튿날 정오 무렵부터 다시 건물로 진입해 방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7억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스카이시티 컨벤션 센터'는 부지가 1.4헥타르에 달하고 바닥 면적은 기존 컨벤션 센터의 5배에 달하는 3만2500m2나 된다.
33개의 미팅룸에 4000명 이상이 모일 수 있으며 국내 최대인 2850석 규모의 극장도 들어서는데, 내년 10월에 완공 후 첫 번째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