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민 골퍼 대니 리가 오늘(20일) 막을 내린 CJ컵(총상금 975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270타)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 했다.
오랜만에 고국, 제주도에서 경기를 한 대니 리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로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접전을 펼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토머스와 대니 리는 이날도 13번 홀(파3)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대니 리는 3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그림 같은 이글, 투 온에 이어 20m가량의 퍼트를 성공시키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마지막 4라운드 15, 16번 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티샷과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내며 1타씩 잃어 3타 차로 벌어졌다. 17번 홀(파3)에서 토머스의 티샷이 그린 왼쪽을 넘긴 러프로 향하면서 1타를 잃어 2타 차로 좁혀진 가운데 마지막 18번 홀(파5)만 남았다. 대니 리는 약 10m 거리에서 시도한 이글 퍼트가 홀 컵에 빨려 들것 같았지만 홀컵을 훑고 돌아 나오며 연장 승부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대니 리는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로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우승을 차지한 토머스는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면서 2년 만에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자로 우승 상금 175만5천달러(약 20억7천만원)를 받았다. 토머스는 아시아 대륙에서만 4승을 하며 유독 아시아 대회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2017년 더 CJ컵 '초대 챔피언'에 오른 토머스는 올해 8월 BMW 챔피언십 이후 2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또한 오늘 우승으로 2010년 이후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열린 PGA 투어 대회에서 4승을 기록, 더스틴 존슨(미국)과 함께 최다승 1위에 올랐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