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건설되고 있는 건물 중 상당히 많은 건물들의 콘크리트 자재가 건축 기준에 훨씬 미달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서 충격을 주고 있다.
건축 자재를 시공 감리하는 웰링턴의 건축 안전진단 회사인 Concrete Structure Investigations가 새롭게 개발된 이미지 테크놀로지를 적용하여 전국의 주요 건물을 진단한 결과 전국의 1,100개 건물의 콘크리트 골조 안에 철근이나 콘크리트의 부족으로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의 건설 엔지니어들은 정부가 하루속히 이 문제에 개입해서 긴급 안전 진단을 해야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건설부 장관 제니 살레사 (Jenny Salesa)는 관련 공무원들로 하여금 이 보고서의 타당성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오클랜드의 건설 엔지니어 및 감리전문가 고든 휴즈는 2003년 이후의 본인이 감리한 건물 중 절반이 콘크리이트 구조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뉴질랜드 구조 엔지니어링 협회도 이 문제가 한 두 회사, 혹은 한 두 명 엔지니어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체에 퍼져 있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특히 다국적 대기업 한곳도 콘크리이트 품질 미달의 건물을 짓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는 바쁜 공기 일정을 맞추느라 품질 관리에 등한시하고 있다고 한다. 콘크리트를 공급하는 레미콘 차들이 늘 바쁘게 건설현장을 왔다 갔다하며 물량을 대고 있어, 품질체크를 할 겨를도 없다고 하소연한다. 또한, 숙련된 감리 기술자의 부족도 큰 문제라고 한다. .
결국,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안전한 시공 감리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의 엔지니어들은 이러한 부실 시공이 만연해서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되었는가 하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음은 인정했다.
업계는 시공단가를 낮추기 위해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시장의 상황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철저한 시공감리 감독 없이 부실건물을 완공한 후에 해당 건설회사가 도산하게 되면 그 피해는 누가 보는 것일까.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부는 건축허가를 담당하고 있는 관할 시청 (local councils)과 함께 이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