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성희롱이 뇌의 노화와 관계가 있다면 믿으시겠는가.
지난 주 라디오뉴질랜드의 인기프로그램인 Our Changing World에서는 노년남성의 뇌기능 저하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오타고대학 심리학과 교수 테드 러프만(Ted Ruffman)과의 대담을 통해서 짚어 보았다.
우선, 러프만교수는 자신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 전체, 안면 혹은 음성의 표현 방식이 변화한다고 주장한다. 그중에서도 노년남성들은 여성과 젊은 사람들에 비해 뇌의 기능이 저하가 훨씬 크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뇌의 기능 저하는 감정을 읽는 능력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남성 노인들은 상대방의 얼굴에서 나타는 분노, 슬픔 공포 등을 읽는데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러프만 교수는 미국의 유명프로그램 남성 사회자가 젊은 여성에게 성희롱을 하고 심지어는 나체로 주위를 배회했던 사건을 예로 들었다. 그 사회자는 피해자 여성도 자신과 같은 호감을 느꼈다고 진심으로 믿었다는 것이다. 러프만교수는 노년의 남성들이 성희롱사건에 얽히는 것이 뇌의 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아직 더 많은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해당 남성들이 성희롱을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 그들에게 법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러프만교수는 자신의 연구를 위해서 60세이상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위약(placebo, 가짜약)을, 한 그룹은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옥시토신 (oxytocin)을 사용했다. 그 결과 옥시토신을 복용한 그룹의 남성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살피는 능력이 현저히 증가했음을 발견했다.
그는 여성들의 경우 상대방의 감정을 읽는 능력은 나이가 들어도 남성에 비해 현격하게 퇴화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남자의 경우 임신 3개월 시점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 부터 테스토스테론 (testosterone)이 생성되기 시작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남자아이들의 뇌의 생성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또한 부모들이 여자 아이들을 양육할 때 사회적인 부분, 감정의 교류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가르치는 후천적인 환경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감정을 읽는 능력이 저하되면 어떤 변화가 있는가.
남성 노인들은 말이 많아지고, 더 오래 얘기하며 종종 얘기가 산만하게 흩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사회적 정치적 신념 변화도 생겨서 갑자기 극단적인 극우파로 돌변하는 하기도 하고, 또 여자는 집에서 살림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는 것이다.
반면, 여성노인들은 상대방의 거짓말을 잘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데, 여성노인들이 여러가지 감언이설의 사기에 속는 경우가 많은 것이 이 때문이라고 한다.
러프만교수는 감정을 읽는 능력은 중년시기부터 퇴화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식 생활 습관의 변화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중해식 식단을 권장한다. 견과류, 올리브유, 생선, 과일과 채소등을 자주 섭취하고 사회적 교류를 적극적으로 할 것을 주문한다.
그는 나이와 상관없이 다양한 사회활동과 에어로빅 운동이 뇌건강에 매우 유익함을 강조한다.
최근의 많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70세 노인분이 6개월간 에어로빅 운동을 꾸준히 하면 뇌의 기능이 오히려 강화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