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조류인 키위 중에서도 가장 희귀한 '로위(rowi) 키위' 한 마리가 살고있던 남섬의 한 숲에서 사라졌다.
이에 따라 자연보존부(DOC) 직원들이 찾아나서면서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아로하(Aroha)'라는 이름을 가진 암컷으로 알려진 로위 키위가 살던 곳은 남섬 서해안인 웨스트코스트 지방의 '오모에로아 산맥지대(Omoeroa range).
로위 키위는 국내에 현재 600마리만 남아있어 현존하는 5가지 종류의 키위 중에서도 가장 희귀한 종류이다.
이 같은 로위 키위의 멸종을 막고자 뉴질랜드는 지난 2000년대부터 프란트 조셉 빙하마을 인근에 있는 '오카리토 포레스트(Okarito Forest)'에 보호구역을 만들고 개체수를 늘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처음에 160마리로 시작됏던 작업은 현재 600마리로 늘어난 가운데 보호구역이 넘쳐나자 일부를 야생으로 보내기 시작하면서 주기적으로 이들을 관찰했다.
아로하 역시 지난 2018년 12월에 오모에로아에 방사됐는데 이곳에서는 모두 34마리의 로위 키위가 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최근 아로하가 사라지면서 목에 걸고 있는 발신기로도 위치를 추적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DOC 관계자에 따르면 로위 키위가 살던 곳을 떠나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인데, 그러나 이전에도 같은 곳에 사는 '타옹가(Taonga)'라는 이름의 키위가 한때 10여km를 이동한 적이 있기는 했다.
아로하 역시 지난달에 눈이 쌓인 험한 지형의 장소에서 직원들에 의해 구조된 바 있다.
현재 아로하를 찾고 있는 DOC 직원들은 인근 폭스(Fox) 빙하마을로 향하는 국도 6호선 부근에서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키위에 주의해주도록 당부하고 있다. (지난달에 눈 속에서 구조된 아로하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