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에서 등반 중 실종된 20대 한국인 남성 등반객이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8일 오전(월) 현재까지 전해진 현지의 언론 보도들을 종합하면 사망자의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24세의 한국 국적의 '방문자(visitor)'로만 알려지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6일(토) 아서스 패스(Arthur's Pass) 국립공원의 '빌리 스퍼 트랙(Bealey Spur Track)'을 오르던 중 동료와 따로 떨어진 뒤 실종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일 오후 늦게 신고를 받고 수색이 시작됐지만 곧 날이 어두어져 이튿날 아침부터 4개 수색팀과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에서 헬리콥터가 출동해 수색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종자는 신고 하루 뒤인 7일(일)에 사망한 채 발견돼 오후에 시신이 수습됐는데, 경찰은 정황 상 그가 '절벽에서 추락한(fallen down a steep bluff)' 것으로 추정하면서 검시의에게 이번 사건을 통보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사망자는 당시 밖에서 밤을 보낼 수 있는 장비를 갖추지 않고 당일치기 트레킹 복장을 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등반로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아서스 패스 빌리지로 향하는 국도 73호선이 와이마카리리(Waimakariri)강에 걸린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등반이 시작되는 트랙이다.
자연보존부(DOC) 웹사이트 소개에 따르면, 초입부터 등반로 끝의 해발 1200m에 위치한 작은 무인산장인 '빌리 스퍼 헛(Bealey Spur Hut)'까지 이어지는 6km 길이의 트랙이다.
편도에 2시간 반이 걸리며 점차 해발고도가 높아져 등반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는 않고 관목지대를 지나면서 주변의 산과 강을 내려다 보는 전망이 훌륭한 코스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