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오후 4시 오클랜드 밀포드에 있는 푸푸케 호수 옆의 Sylvan Park 언덕 한 켠에 '기억 벤치'가 건립되었다.
▲푸푸케 호수 옆 Sylvan Park 언덕에 자리한 '기억벤치'
‘일상 속 기억과 행동’ 으로 다섯 번째 다가오는 4.16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기억 벤치'는 세월호 참사가 남긴 상처와 교훈을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마련된 것이다.
▲'기억벤치'에 덮힌 천을 거둬내는 참가자들
2017년 문지성 학생 부모님 초청 강연부터 지금까지 관심있는 교민들과 함께해온 뉴질랜드에서의 세월호에 대한 관심. 기울어져 바닷속으로 빠져가는 세월호 속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구조되지 못한 채 숨진 304명의 희생자들은 생각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
더 좋은 세상 뉴질랜드 한인 모임(대표 곽상열, 총무 김공래, 간사 레베카 정)에서 주최한 이 '기억 벤치' 건립은 뜻있는 사람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되었다.
뉴질랜드의 공원에는 '기억 벤치'처럼 기부된 벤치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기억 벤치' 건립에 앞장선 더 좋은 세상 뉴질랜드 한인 모임에서는 뉴질랜드 사는 동포들이 Sylvan Park를 찾게 되면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벤치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억벤치' 앞에서의 단체 사진
4월 13일의 행사에서는 한국 또는 해외에서 뉴질랜드 '기억 벤치' 건립에 호응하는 사람들의 영상 메시지가 전해졌다.
뉴질랜드를 방문했었던 문지성 학생 부모님도 영상 편지로 고마움을 표했다.
▲한국 또는 외국에서 보내준 '기억 벤치' 축하 영상 메시지를 시청하는 참가자
김한결 학생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바이올린 연주로 세월호 기억 벤치 건립을 기념했다.
오클랜드 분관의 김형선 참사관은 영사관의 공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개인적인 방문으로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행사장을 찾은 오클랜드 영사관 김형선 참사관
이 행사는 더 좋은 세상뉴질랜드 한인 모임의 총무 김공래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사회를 보고 있는 더좋은세상 뉴질랜드 한인모임 총무 김공래씨
더 좋은 세상뉴질랜드 한인 모임의 간사 레베카 정은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는 뉴질랜드에서 의사이다. 그녀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희생자 부모님들과 소통하며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봉사 활동 특히 번역 활동 등을 통해 지속해서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해왔다. 기억 벤치 건립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은 그녀는 울먹이며 잠시 말문을 이어가지 못하며 희생가들을 추모하는 마음이 먼 이국 뉴질랜드에서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러한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