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정부의 ‘연료세(fuel tax)’ 인상 계획에 대해 2/3에 가까운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5월 29일(화) 저녁에 발표된 ‘원 뉴스 콜마 브런턴 조사(1 NEWS Colmar Brunton Poll)’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가 노동당 정부의 연료세 인상 계획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정부는 향후 3년 간에 걸쳐 매년 리터당 3~4센트씩의 연료세를 인상시킬 계획이며 실행은 오는 9월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서 이에 대한 지지 의사는 36%에 머물렀으며 나머지 6%의 응답자는 ‘별다른 의견이 없다(don't have an opinion either way)’고 답했다.
이번에 인상되는 연료세는 오클랜드 지역에서 준비 중인 지역 연료세(regional fuel tax)와는 분리된 것으로, 두 가지 연료세가 부과되면 오클랜드 주민들은 타 지역에 비해 2배가량의 세금 인상을 부담해야 한다.
한편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주무부처인 교통부의 필 트와이포드(Phil Twyford) 장관은, 세금을 더 많이 내기 원하는 사람도 없지만 교통정체를 좋아할 사람도 없으며 어떤 정책은 필히 시행되어야 하는 일도 있다면서 계획을 강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당일 국민당은 교통부 담당인 제미-리 로스(Jami-Lee Ross) 의원의 발표를 통해, 대다수의 오클랜드 시민들이 지역 연료세 부과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로스 의원은 오클랜드 시청에 접수된 1만4000건 이상의 청원 중 51%가 새로운 세금 도입을 분명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교통부 장관은 계속 이를 묵살하고 있으며 비용 절감 등 다른 방안을 찾아보지도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소 전염병인 ‘마이코플라스마 보비스(Mycoplasma bovis)’에 대처하는 정부의 정책이 잘 이뤄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응답자 중 14%는 ‘아주 그렇다(good job)’고 답했으며 42%가 ‘그렇다(OK job)’고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에 24%는 ‘그렇지 못하다(bad job)’, 그리고 나머지 20%는 ‘모르겠다(didn't know)’ 각각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