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놀이터에서 소형견 한 마리가 여러 마리의 큰 개들에게 물려 죽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5월 12일(토)에 서부 오클랜드의 블록하우스 베이(Blockhouse Bay)에 있는 크레이그에번(Craigavon) 파크에서 발생했다.
당시 줄에 묶이지 않은 상태로 2m쯤 주인에 앞서서 개공원 내의 어린이 놀이터로 향하던 포메라니언(pomeranian) 견종의 한살짜리 수컷 소형견인 렉스(Rex)의 곁으로 허스키(huskie) 한마리가 다가와 냄새를 맡았다.
그러던 중 또 다른 허스키 한 마리와 대형견 한 마리가 접근한 뒤 갑자기 렉스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주인이 개입했을 때는 이미 렉스는 머리 등을 심하게 물려 치명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헐떡거리다가 얼마 뒤 주인의 품에서 결국 숨이 끊어졌다.
렉스는 매튜 애드어(Matthew Adair)와 베키 웡(Becky Wong) 부부가 기르던 첫 번째 반려견이었는데, 애드어는 사건이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져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렉스를 공격한 개 주인들 역시 크게 놀라 곧바로 그에게 사과했는데, 그는 주인들에게 악감정이 없으며 다른 가족들이 개들을 잃는 슬픔을 겪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해당 개들을 안락사시키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개놀이터는 오클랜드 서부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인데, 애드어는 렉스에게 목줄을 하지 않았던 게 후회스럽다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렉스를 물어 죽인 대형견들에 대한 처분이 사건 이후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사진은 크레이그에번 도그 파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