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정지(cardiac arrest)’ 발생시 긴급조치 중요성을 알리고 기금 마련을 위해 매년 세인트 존 앰뷸런스가 벌이는 ‘St John Heart of Gold Annual Appeal’ 주간을 맞아 사망 직전 살아난 한 환자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타라나키에 사는 사라 글래딩(Sarah Gladding)이 옆에서 자던 남편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껴 잠에서 깬 것은 지난 2017년 9월 13일(수) 새벽 4시 15분경.
당시 남편인 마크(Mark,39)는 악몽을 꾸는 듯 경련을 일으키고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급기야는 안구가 뒤쪽으로 돌아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녀는 남편이 천식(asthma)으로 인해 그런 것으로 알고 흔들어 깨우면서 호흡기를 건네주었지만 마크는 깨어나지 못했다.
결국 무엇인가 크게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비상전화를 거는 한편 스카이라(Skylar, 10)와 샬럿(Charlotte, 7) 등 두 딸에게는 잠긴 현관 문을 미리 열어 놓고 구급차가 오는지 지켜보라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응급센터에서는 남편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3명의 구급대원이 현장으로 출동, 도착하자마자 마크에게 ‘자동 제세동기(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AED)’로 응급처치를 하면서 병원으로 이동했다.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아이들이 모두 잠옷 차림으로 현관에 나와 정렬해 있고 엄마는 심폐소생술을 하던 인상적이었던 그날 새벽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면서, 구급대의 처치를 비롯해 이들 가족들의 빠르고 올바른 조치가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크는 당시 일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사라를 비롯한 가족과 구급대원, 병원 관계자들이 자기를 살려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됐다면서, 자기 이야기가 금년 행사를 맞이해 주변에 알려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랬다.
국내에서는 매년 1800여명이 심정지 질병으로 치료를 받으며 1500여명은 심정지로 사망하는데, 발병시 곧바로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 사용 등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못하면 생존률이 분당 10~15%씩 떨어진다.
이번 세인트 존의 ‘St John Heart of Gold Annual Appeal’ 행사는 4월 2일(월)부터 8일(일)까지 이어지며 전국적인 모금행사는 6일(금)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