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낮이 익었던 나이 많은 범고래(orca) 한 마리가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그런 가운데 누군가가 죽은 범고래 사체에서 칼을 이용해 이빨을 떼어가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모비(Moby)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50살 정도로 추정되는 수컷 범고래가 타우랑가만의 외딴 얕은 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것은 지난 12월 3일(일).
자연보존부(DOC)는 발견 3일 뒤에 범고래 사체를 해변에 묻었는데, DOC 관계자에 따르면 누군가가 당시 모비의 이빨을 잘라가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이는 불법 행위이고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짓으로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그러나 장소가 외딴 곳이었기 때문에 수사에 나설 별다른 단서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범고래가 죽으면 그 자리에 묻는 게 마오리 부족의 중요한 문화이며 뼈와 이빨은 지역 마오리 부족의 소유가 되는데, 그러나 해당 지역 마오리 부족들은 그러지 않기로 이미 DOC와 동의한 상태였다.
모비는 길이가 6.5m 이상에 몸무게가 6~7톤에 달하는 거구이며 등지느러미가 어릴 때부터 특이한 형태로 구부러져 있어 다른 범고래들과 쉽게 구별이 됐다.
그동안 모비는 뉴질랜드 전국 연안을 돌아다녔는데, 마누카와와 호키앙가(Hokianga)만을 정기적으로 찾아와 주민들에게도 낮이 익었으며 타우랑가만에서 처음 죽은 게 확인된 범고래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