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선을 타고 이스라엘이 봉쇄 중인 가자(Gaza)지구로 향하던 중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돼 구금됐던 뉴질랜드 국회의원이 하루 만에 석방됐다.
녹색당의 마라마 데이비슨(Marama Davidson) 의원은 10월 6일(목)에 ‘가자행 여성보트(Womens' Boat to Gaza)’로 명명된 자이토우나-올리비아(Zaytouna-Olivia)호를 타고 가자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이스라엘 해안에서 65km 떨어진 해상에서 이스라엘 해군에 저지당한 후 체포됐다.
이 배에는 데이비슨 의원을 포함해 197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 출신의 메어리드 맥과이어(Mairead Maguire)를 비롯해 각국에서 모인 13명의 여성운동가들이 타고 있었는데, 배의 선장은 호주 출신이었으며 당시 네덜란드 깃발을 달고 있었다.
체포된 이들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의 기본(Giv'on) 교도소에 수용됐는데, 당시 데이비슨 의원은 휴대전화를 압수당해 연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하루 뒤인 7일 석방돼 현재 귀국 길에 있다고 뉴질랜드 녹색당 측은 밝혔다.
메티리아 투레이(Metiria Turei) 녹색당 공동대표는, 데이비슨 의원이 구금 과정에서 처우에 따른 별다른 문제는 없었으며 돌아오게 돼 기쁘다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가자 지구 주민들의 재건을 위해 봉쇄조치를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터키의 앙카라에 있는 뉴질랜드 대사관 측도 사건이 발생한 이후 데이비슨 의원과 그의 가족들과 접촉을 했으며, 그녀가 자발적으로 이스라엘을 떠나겠다고 동의해 석방됐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