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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2014. 11:46 오성산 (122.♡.99.105)
뉴질랜드
봅 파커(Bob Parker) 전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이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으면서 ‘기사(knight’)가
돼 ‘경(Sir)’ 칭호를 받게 됐다.
매년 연말이면 국가, 사회적으로
공적이 큰 인물들에게 훈장을 수여해 온 뉴질랜드 정부는 12월 31일(화), 파커 전 시장에게 ‘Knights
Companion of the New Zealand Order of Merit’를 수여하는 내용이 포함된 금년도 훈장수여자 명단을
발표했다.
그런데 당일 오전에 수여자 발표가 나온 직후인 정오 경, 그 동안 호스피스에서 지내오던 파커 전 시장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져, 파커 전 시장으로서는 2013년 마지막 하루가 슬픔과 기쁨이 극단적으로
교차하는 날이 되었다.
파커 전 시장은 원래 라디오 아나운서 출신으로 나중에 TV로 활동무대를 옮겨 정계에 입문하기 전인 1980~90년대에는
‘This
Is Your Life’라는 프로그램으로 국민들에게 낯이 익은 인물이었다.
그는 1990년대 초 뱅크스 페닌슐라 시의원과 시장을 역임하던 중 이 지역이 크라이스트처치와 합병되면서 해당 지역
시의원을 거쳐 2007년에 메간 우즈 후보를 꺾고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2010년 재선돼 2번 임기를 거치는 중이던 2011년 2월 캔터베리 대지진이 발생하자 그 피해수습과 복구작업에
노력해 왔는데, 이번 훈장 수여 역시 그가 오랫동안 지방자치단체에 봉사해 온 점과 아울러 전대미문의
대재앙을 수습하는데 공헌했던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진
발생 후 그는 특유의 노란색 점퍼를 입고 다니면서 정력적으로 피해 수습에 앞장서 연일 국내외 TV에
보도되면서 전국적 인물로 떠오르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당시 열세를 보였던 시장 선거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짐 앤더튼 후보를 물리치며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5월에 시장 3선 임기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지난 10월 선거에서는 전 노동당 국회의원이었던
리안 댈지엘 현 시장이 압도적인 차이로 상대 후보들을 누르고 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이번
파커 전 시장의 훈장 수여에 대한 신문기사에는 수백개 댓글이 달리는 등 지역사회에서 큰 관심이 쏠렸는데, 그
동안 시장으로서의 그의 업무수행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이었던 만큼이나 독자 별로 의견들이 크게 엇갈리는 반응이다.
한편
이번 훈장 수여에는 패션 디자이너인 트렐리스 쿠퍼(Trelise Cooper)와 여성사업가인 앨리슨 패터슨(Alison
Paterson) 등 2명의 여성이 최고훈장인 ‘Dame
Companions of the Order’를 받아 여성에게 부여되는 Sir 칭호에 해당하는
‘Dame’ 칭호를 듣게 됐다.
또한 마오리 교육가인 노블 커티스(Noble
Curtis) 박사와 성공회 와이카토 교구의 데이비드 맥슨(David Moxon) 전 대주교, 그리고 서러브레드말 사육가인 피터 벨라(Peter Vela)가 파커
전 시장과 같은 ‘Knights of the Order’를 받는 등 공헌이 컸던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에게
각종 훈장이 수여됐다.
(사진은 크라이스트처치의 자매도시인 서울 송파구의 사진전에 참석했던 파커
전 시장의 모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