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뉴질랜드의 마음을 잇는 특별한 만남이 뉴질랜드 와이카토에서 열렸다.
12월 3일 오후 5시, 해밀턴 링크(6 Te-Aroha St, Hamilton, NZ)에서 한국 대운초등학교(교장 동순화) 학생들과 와이카토 한인회(회장 고정미), 뉴질랜드 현지 참전용사 및 지역 인사 등 40명이 참여한 가운데 ‘6•25 참전용사 보은의 밤’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는 와이카토 참전용사 Fred Bryant, Brooke Pulham, Des Morgan 가족을 비롯해 대운초등학교 국제교류 동아리 학생17명과 교사3명, 한뉴우정협회 리차드 로렌스 회장, 전 NZ JP 그래함 키토 회장, 와이카토 한국학교 윤지숙 교장, 해밀턴 한인교회 함태주 목사, 와이카토 실버회 정기양 회장, 천사의 집 김용주 회장 등 지역 인사들이 함께했다. Brian Neville Reed 참전용사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와 가족들)
1부 행사에서 동순화 교장선생님은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지켜낸 자유가 우리 학생들이 누리는 가장 큰 축복”이라며“이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평화의 가치를 세계로 전하는 아이들로 성장시키겠다”고 깊은 존경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와이카토 한인회 고정미 회장은 “국가보훈부 후원으로 먼 길을 달려온 대운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그리고 수개월간의 준비 끝에 12월 한여름 뉴질랜드에서 이루어진 이 극적인 만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시력이 좋지 않은 프레드 브라이언트 참전용사는 딸과 함께 학생들의 질문에 지켜온 평화를 강조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나누었고, 아내가 직접 짠 무릎담요를 학생 전원에게 선물해 행사장에 큰 감동을 안겼다.

학생들은 태권무와 음악 줄넘기 시범을 선보였고, 저녁 식사를 나누며 깊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2부에서는 ‘포카레카레아나-연가’를 비롯한 악기 연주와 요즘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데몬헌터스’ 음악에 맞춘 케이팝 공연이 이어져 현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어 학생들이 참전용사들에게 직접 묻고 답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돼, 전쟁의 기억과 평화의 의미를 생생히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행사를 이끈 황국희 선생님과 대운초등학교가 마련한 선물은 참전용사와 가족에게 전달됐으며, 와이카토 한인회가 준비한 선물도 학교 측에 전달되었다.

행사를 마친 와이카토 한인회는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가는 학생들을 배웅하며 “오늘 뉴질랜드 참전용사들과의 만남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으로 남아, 세상에 감사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미래 세대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뉴질랜드 양국의 우정을 확인하고, 세대를 넘어 기억해야 할 감사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긴 뜻 깊은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