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푸레오라(Pureora) 숲에서 매년 열리는 사슴 사냥 시즌에 여성 사냥꾼의 비율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 1News 보도에 따르면, 야생사슴의 가을 ‘ roaring(포효·우렁찬 울음소리)’을 따라 사냥에 나서는 여성들이 이제 단순히 참여 수준이 아니라, 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사냥계의 주요 인물로 자리 잡고 있다.
여성 사냥꾼 소피 주노는 어린 시절부터 푸레오라 사냥대회에 참여해 왔다. 그는 “사슴 바로 근처까지 가봐야 비로소 느끼게 되는데, 정말 강한 아드레날린이 밀려온다”며, “사슴 뿔의 크기보다는 사냥 과정 자체가 더 큰 의미”라고 말했다. 2019년 그녀는 가장 큰 포효를 낸 사슴을 잡아 우승을 차지했고, 뿔을 벽에 걸어 놓았다.
사냥은 단순한 레크리에이션이 아니라, 뉴질랜드 자연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립공원관리부(DOC) 바이오보안 요원 멜 제센은 코로나 당시 녹색식물이 크게 늘어나며 사슴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하며, “사슴은 숲을 가로지르며 식물과 어린 나무를 먹어 숲 훼손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냥을 통해 개체 수를 효과적으로 줄이고, 숲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4년 푸레오라 사냥대회에서는 주요 부문의 상이 모두 여성 사냥꾼에게 돌아갔다. 화기안전청(Firearms Safety Authority) 통계에 따르면, 전체 라이선스 소지자 중 여성은 8.7%에 불과하지만, 신규 취득자 중 여성은 17.7%에 이른다.
SNS와 여성 사냥 교육 프로그램 역시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와이니(Wahine)와 와피티(Wapiti) 같은 단체는 뉴질랜드의 뉴웰스에 위치한 와피티 사냥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들이 등산과 내비게이션, 사냥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센은 “여성 사냥꾼이 남성과 경쟁해도 충분히 잘해낸다”며, “사냥 장면의 얼굴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노는 사냥 행위를 통해 일상과의 단절을 누린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이메일로 항상 연결되 있다. 하지만 숲 속에선 단지 사냥에 집중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참가 신청을 사전에 등록하거나 당일 현장에서 제출해, 뿔의 길이와 사슴의 체중을 기준으로 측정 후, 4월 26일에 열리는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발표한다.
이처럼 뉴질랜드의 사냥 문화는 전통적인 남성 중심에서 여성 참여가 증가하며, 젊은 세대와 보존 의식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Source: 1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