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오라나 동물원에서 살던 3마리 늙은 사자가 안락사로 한꺼번에 생을 마감했다.
2월 3일 동물원 관계자는, 자매인 ‘레아(Leah)’와 ‘미카(Meeka), 그리고 미카의 아들인 ‘맘빌라(Mambila)’가 모두 나이가 들면서 발생한 건강 문제로 한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레아와 미카는 22살로 뉴질랜드는 물론 대양주 전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자였으며, 맘빌라는 15살이었다.
관계자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며 고통스러운 이번 결정은 절대로 가볍게 내리지 않았다면서, (그것은) 이 위엄 있는 동물과의 안녕을 위한 가장 친절한 방법이었으며, 3마리 모두 건강이 악화해 품위 있게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전했다.
오라나에서 평생을 함께 보낸 이 사자 가족은 모두 퇴행성 근육 위축, 관절염 증상, 그리고 요실금을 포함한 기타 노령 관련 질환으로 그동안 집중적인 수의학적 치료와 모니터링을 받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이 동물원의 수석 수의사인 랑기오라 동물병원의 트리스탄 캠프스(Tristan Kamps) 박사는, 이들을 함께 안락사하기로 내린 결정은 종 특유의 사회적 욕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자는 사회적이고 가족 중심적인 동물로 자매인 리아와 미카는 22년의 생애를 함께 보냈으며 맘빌라는 어미와 특히 가까운 유대감을 형성했다면서, 결정을 미루는 것은 이미 겪던 퇴행성 질환 문제 외에도 그들의 복지를 심각하게 해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이 든 사자 한 마리를 혼자 두거나 오라나에 남은 수컷 두 마리와 합사시켰다면 강한 영역 본능을 고려할 때 복지 상태가 악화하거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 3마리 사자는 모두 평균 수명인 10~14년을 넘어섰고, 특히 레아와 미카는 예외적으로 장수했는데, 관계자는 이는 헌신적인 관리팀과 수의사팀의 탁월한 보살핌 덕분이었다면서, 이처럼 가슴 아픈 결정을 내리는 게 우리 일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지만 우리는 항상 동물 복지와 존엄하게 살아갈 권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