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2025년 경제 성과가 그동안 과소평가되고 잘못 보도돼 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주 발표될 2025년 9월 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이를 명확히 확인해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경제 분석가 로저 J 커(Roger J Kerr)는 15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대다수 경제 전망 기관들이 2025년 뉴질랜드 경제를 오해하고, 잘못 해석하며, 잘못 전달해 왔다”고 지적했다.
커는 2025년 뉴질랜드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기존 평가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일부 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은행(RBNZ)이 기준금리(OCR)를 2.0%까지 인하해야 할 정도로 경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지만, 금융시장은 이미 다른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로 2년 만기 스왑 금리가 지난 11월 26일 2.60%에서 현재 3.10%로 급등한 점을 들었다. 이는 시장이 RBNZ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커는 “10월과 11월 단행된 두 차례 금리 인하(0.50%, 0.25%)가 오히려 과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는 뉴질랜드 경제가 2025년 7월부터 이미 상당히 강한 회복세에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지표를 보면:
·9월 분기 소매판매: +1.9% (예상 +0.6%)
·11월 소비자 신뢰지수(ANZ-Roy Morgan): 98.5 (예상 92.0)
·10월 방문객 수: +9.4% (예상 +3.0%)
·제조업 매출(연간): +0.9% (예상 -0.3%)
·11월 전자카드 소비: +1.2% (예상 +0.3%)
·11월 제조업 PMI: 51.4 (예상 50.5)
커는 “최근까지 발표된 거의 모든 실물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커는 이번 주 발표될 9월 분기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8~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RBNZ 공식 전망치(0.4%)의 두 배 수준이다.
그는 “2025년 수출 주도의 경제 회복 강도를 중앙은행과 주요 전망 기관 모두 제대로 계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2025년 연간 GDP 성장률은 약 2.3%, 2026년에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약 3.0%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경제 회복세가 명확해질 경우, 뉴질랜드 달러(NZD) 역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달러 약세, 미·중 통화 환경 변화, 그리고 중국 위안화 강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커는 “미국의 장기 달러 강세 국면은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위안화가 달러 대비 10%만 절상돼도 NZD/USD 환율은 0.6150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연말·연초 기간에는 뉴질랜드 육류 수출업체들의 환 헤지 수요로 전통적으로 키위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GDP 발표가 추가적인 상승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 25%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으며, IMF 역시 18% 저평가로 평가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점진적인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커는 “위안화 강세는 뉴질랜드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며, 최근 키위달러 약세는 뉴질랜드 경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