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세관이 국제 공조를 통해 스피커 속에 숨겨진 약 300만 달러 상당의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적발했다. 이번 압수는 국제 범죄조직의 마약 밀매를 차단하기 위한 협력 수사의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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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은 2025년 4월부터 6월 사이 전자기기 포장 상자 두 개에서 필로폰 10kg을 발견했으며, 이는 약 500만 회 투약분에 해당한다.
싱가포르에서 출발한 정보 공유
이번 적발은 싱가포르 중앙마약국(Central Narcotics Bureau)에서 제공한 정보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지난 4월, 싱가포르 당국은 미국에서 출발해 뉴질랜드로 향하던 전자기기 화물에서 마약이 은닉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싱가포르에서 압수된 화물에는 10kg 이상의 필로폰이 들어 있었고, 이 조사를 통해 뉴질랜드와 호주로 향하는 유사한 화물이 추가로 확인됐다.
뉴질랜드 세관은 이 정보를 토대로 두 개의 화물을 압수했으며, 호주 당국도 2025년 5월 가구, 커피, 머스터드 등에 숨겨진 40kg의 필로폰(약 3,700만 달러 상당)을 적발했다.
그보다 앞서 2024년 11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싱가포르 중앙마약국은 중동, 유럽,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으로 향하던 총 49kg의 필로폰을 추가로 압수한 바 있다. 이들 모두 동일한 범죄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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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산 필로폰, 아시아 및 태평양으로 유입
세관은 이 조직이 전자기기 속에 마약을 은닉하고, 운송 과정에서는 택배 서비스와 가상 사무실을 이용해 출처를 감추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이 조직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며, 세관은 “DEA 조사관들은 이 필로폰이 멕시코에서 생산돼 미국을 거쳐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으로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가 ‘이득이 큰 시장’인 이유
뉴질랜드 세관 수사 책임자 도미닉 아담스는 “이번 국제 공조 수사가 보여주듯, 각국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히 대응해야 범죄 조직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뉴질랜드는 필로폰과 같은 불법 마약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범죄조직이 끊임없이 뉴질랜드를 노린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초국가적 범죄 조직을 막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조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미국, 싱가포르, 브루나이, 호주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6명 체포, 90건 밀반입 시도 적발
경찰과 세관의 합동 수사인 ‘아말감 작전(Operation Amalgam)’을 통해 지난 12개월간 뉴질랜드로 향하던 90건 이상의 필로폰 밀반입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뉴질랜드와 해외에서 사전에 차단되었다.
수사팀은 총 16명을 체포했으며, 경찰은 “이번 체포는 마약 중독과 범죄로 지역사회를 파괴하려는 자들을 책임지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린 톰슨 형사는 “국내외 파트너십 덕분에 공급망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고, 이는 뉴질랜드 사회에 큰 피해를 예방하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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