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주택 시장이 팬데믹 투기·조정·회복의 3단계를 거치며 드디어 균형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2025년 8월 기준 전국 중위가격은 76만1,000달러로 2년 반 동안 75만~80만달러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팬데믹 시기에는 투기적 수요가 폭발하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았으나, 이후 매매가 41% 급감하고 매물도 20% 줄면서 전국 평균 가격은 고점 대비 19% 하락했다. 2023년 이후에는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거래량과 신규 매물도 서서히 회복되었으나 2024~2025년 들어 거래량 상승이 정체돼 처음으로 평형 국면에 들어섰다.
올 8월 기준, 12개월 신규 매물은 11만 건, 매매 건수는 7만8,000건을 기록해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거래량이 전월 대비 정체됐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8월 기준금리를 3%로 0.25%포인트 인하했음에도 시장은 단기간 내 추가 반등 없이 안정세를 유지 중이다.
현재 시장의 특징은 ‘자산 가치’ 대신 자체적인 주거 목적 구매가 늘어난 점이다. 팬데믹 시기에는 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현재는 실수요자가 가격의 주역으로 급부상했다. 금리가 낮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역에서 실질 수요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역별로는 대도시 및 고가 시장(오클랜드, 웰링턴 등)은 1년·3년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크라이스트처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1년·3년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타우랑가는 최근 1년은 성장했지만, 3년 누적 성적은 하락세다.
16개 권역 중 기즈번·서던드·웨스트코스트·넬슨·캔터베리 등 5곳만 1년과 3년 모두 플러스 성장을 보였으며, 모두 전국 중위가격보다 저렴하다. 오클랜드·베이오브플렌티·와이카토·웰링턴 등 고가 지역은 장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주택 시장이 이제 실제 수요 중심의 ‘성숙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투자 붐에서 벗어나 구매자·판매자 모두 실질적 주거 요구에 맞게 거래하는 건강한 시장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Source: RayWh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