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정보국(SIS) 연례 위험 평가서 공개
중국 “외국의 간섭과 스파이 활동의 중심”
27억 달러 들여 신형 헬기 등 도입, 국방력 강화
현재 뉴질랜드의 안보 환경이 가장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했으며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지난주 뉴질랜드 정보기관인 ‘뉴질랜드 안보정보국(NZ Security Intelligence Service, SIS)’이 연례 위험 평가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언론에 전해졌다.
보고서에서 SIS는 ‘외국의 간섭(foreign interference)’과 ‘스파이 활동(espionage)’ 위협이 특히 늘어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고 지적했다.
SIS는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일부 국가가 교묘하고 기만적이며 부패하고 강압적인 수단을 통해 뉴질랜드 내부 논의와 결정을 조작하거나, 기술과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은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 중국이 가장 ‘강력하고 적극적(assertive and powerful)’이며 중국은 국익을 겨냥한 정보 활동을 수행할 의지와 능력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하면서, 특히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가 중국 바깥에서 영향력을 구축하기 위해 내정 개입에 관여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이어 러시아와 이란 등도 겨냥하면서, “일부 국가가 중요 기관·인프라·기술을 표적으로 민감한 정보를 훔치기 위해 사이버 공격 등 간첩 활동을 뉴질랜드 당국에 걸리지 않은 채 벌이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국가는 정보 수집에 정보기관만이 아니고 기업, 대학, 싱크 탱크 또는 사이버 활동을 정보기관을 대신해 벌이도록 하는 등 범국가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대사관은 이는 근거 없고 이념적 편견이 포함된 냉전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하는 동시에 필요할 경우 자국의 정당한 이익을 굳건히 수호할 권리도 가진다고 강조하면서, 하지만 뉴질랜드를 여전히 친구이며 파트너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뉴질랜드 정보안보기관은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 소문을 퍼뜨리고 이유 없이 중국을 비방·공격하며 중국과 뉴질랜드 각계의 정상적인 우호 교류를 막고 있으며 거짓말과 갈등 조장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보고서는 또한 ‘폭력적 극단주의(violent extremism)’ 증가 가능성도 경고했는데, 특히 온라인 정보 공간의 분열적 이슈들이 폭력적 극단주의를 지지하는 움직임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급진화된 단독 행위자(lone actor)가 가장 현실적인 공격 시나리오라고 지목했다.
한편, 정부는 보고서 공개와 함께 신형 헬기와 항공기 도입 등 국방력 강화 계획도 발표했다.
주디스 콜린스 국방부 장관과 윈스턴 피터스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총 27억 달러를 들여 미국 록히드마틴의 해군용 MH-60R 시호크 헬기 5대와 공군의 낡은 보잉 757 2대를 대체할 에어버스 A321 2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도 정부는, 향후 8년간 120억 달러를 투입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