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해외연구소(NZIER)의 크리스티나 륭 부소장은 뉴질랜드 경제가 기업들의 낙관적 기대와 현실 간의 뚜렷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 부소장은 “지난해 8월부터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완화적으로 정책을 운용하며 기업 신뢰가 개선됐지만, 저금리가 수요 회복으로는 느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복이 더딘 원인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 지출과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불확실성 증가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이 차입자에겐 숨구멍이 되었지만, 고용시장의 침체로 가계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륭 부소장은 전했다. 대출 금리가 6개월 내 재조정 예정인 주택담보대출의 절반가량은 추가 상환 부담 완화로 이어질 전망이며, 이는 내년 소매 소비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ASB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1~2년 단기 고정 금리가 2022~2023년 최고 수준 대비 최대 2.6%포인트 하락했으며, RBNZ의 금리 인하가 계속된다면 단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추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장기 고정 금리는 하락 여지가 적어 차입자의 대출 전략 선택에 신중함을 요구한다.
국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무역 긴장도 회복을 압박하고 있다. 륭 부소장은 “미국이 7월 말 뉴질랜드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해 고기와 유제품 등 주요 수출품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관세 조치가 뉴질랜드 경제 회복의 하방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RBNZ는 지난 8월 통화정책 성명에서 기준금리(OCR)를 3%로 25bp 인하했으며, 시장의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정책 완화를 제시해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질랜드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은 내년 RBNZ 목표 상한선을 소폭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주로 식품 가격 상승이 원인이다. 2025년 이후에는 경제의 여유 생산능력이 늘어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NZIER 분기 예측 보고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따른 일부 가계의 단기 재정적 숨통이 트이는 반면, 약한 수요와 물가 상승 압력,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으로 전반적 경제 회복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10월과 11월 RBNZ의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일부 단기 대출 금리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 금리는 비교적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