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더니든 지역 학생 플랫들이 주거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며, 임대 주택에도 자동차처럼 ‘안전검사증(WOF)’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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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부터 ‘헬시 홈즈(Healthy Homes) 기준’을 적용해, 모든 임대 주택이 난방, 단열, 환기, 습기와 배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오타고 대학 학생들은 많은 플랫이 여전히 곰팡이가 심하고 환기가 잘 안 되어 건강에 해롭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어떤 집주인들은 아예 자기 스스로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통과시켰다며, 학생회는 이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2학년 학생 에머슨 쇼와 매켄지 바넷은 던다스 스트릿 플랫에 살고 있는데, 월세로 각각 195달러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집은 곰팡이가 심하고 환기 시설이 없어 욕실은 늘 젖어 있었고, 화장지조차 축축해지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쇼는 집주인이 헬시 홈즈 기준 통과 문서를 보여줬지만 마지막 체크가 2020년이었다고 전했다. 난방비와 가스비로 월 95달러를 추가로 내야 했고, 집이 너무 추워 도서관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해야만 했다. 창틀과 커튼, 천장에는 매일 곰팡이가 끼었고, 가구와 빨래 바구니까지 버려야 했다.
퀸스트릿에 사는 3학년 학생들은 곰팡이 때문에 아예 시험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6주째 계속 아프다며, 집 때문에 병이 낫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학생 그룹은 주당 204달러를 내고 살지만, 곰팡이가 방과 가구에 퍼져 옷과 신발을 버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 학생들은 집주인이 헬시 홈즈 기준 문서를 대충 작성해 보여줬을 뿐이라며, 실제로는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어떤 학생은 1학년 때 첫 플랫을 보러 갔을 때 엄마가 충격을 받고 울었다고 말했다.
오타고대 총장 그랜트 로버트슨은 춥고 습한 집에서 사는 것이 학생들의 통과의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이 있으므로, 집주인들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타고대 학생회(OUSA) 회장 리암 화이트는 '임대 주택 WOF 제도'가 있으면 학생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니든 카운슬이 전담 검사관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월 실제 임대 서비스 건강 주택 준수팀의 노스 더니든 지역 점검에 동행했는데, 대부분의 플랫이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업혁신기업부 산하 임대조사팀 브렛 윌슨은 학생들에게 계약 전 헬시 홈즈 문서를 확인하고, 문제가 생기면 즉시 불만을 제기하라고 조언했다. 또 집주인들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검사 회사를 이용하고, 세입자와 소통하며 집을 관리해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