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원격 근무가 현대 직원 가치 제안(Employee Value Proposition, EVP)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는 가운데, 뉴질랜드 기업들은 지리적·경제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트렌드를 적극 수용해야 우수 인재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 선도 학자가 말했다.
빅토리아 대학교 경영대학원 수석 강사인 리베카 다운스 박사는 HRD와의 인터뷰에서 “뉴질랜드의 가장 큰 과제는 우수한 직원 유지”라며 “임금 경쟁에서 뒤처진 고용주는 다른 방식을 내세워야 하며, 예를 들어 직원이 중요한 기술을 보유했다면 원격 근무를 허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이민 전문기업 바이알토 파트너스(Vialto Partners)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전체 유연 근무 요청의 75%가 승인되는 등 원격 근무 확대가 전통적 근무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회사 측은 “많은 조직이 직원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려 하나 직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새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가 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상황에서 HR 리더들은 어떻게 인재를 붙잡고 기업의 고립을 막을 수 있을까?
다운스 박사는 전면 및 부분 원격 근무 팀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문화는 거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 노력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문화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문화에 대해 걱정하는 리더라면 ‘문화 육성을 위해 무엇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가’를 먼저 자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고용주들은 직원이 사무실에 없으면 조직 문화가 무너질까 걱정하지만, 우리는 의도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간대 차이는 협업 장애 요인이다. 다운스 박사는 시간대 유연성은 허용하면서도 조율 편의를 위해 직원들의 근무 시간대를 제한하는 기업 사례를 언급했다.
“원격 근무자가 조직 목표에서 멀어질 위험이 있지만, 이는 필연적인 일이 아니다. 더 적극적이고 세심한 노력이 필요할 뿐이며, 이를 통해 직원들이 왜 이 조직에 머물고 싶어 하는지에 집중할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다운스 박사는 국제 원격 근무가 리더가 의도적 관계 형성에 힘쓴다면 기업 문화를 오히려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은 해외의 혁신과 최선 사례를 뉴질랜드의 한계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뉴질랜드에서는 대기업이 여러 나라에 진출해 해외 혁신의 통로 역할을 해 왔지만, 이제는 중소기업도 가능하다. 필요한 주요 인력이 다른 지역에 있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환 과정에 함정도 있다. 원격 근무는 소통 단절과 인간관계 약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기존의 사무실 중심 관리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다운스 박사는 팬데믹 기간 마이크로소프트 연구를 인용하며, 원격 근무가 문화 분열(siloization)을 유발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직원들이 조직 문화나 목표에서 멀어질 위험이 있다. 관리자와 조직 모두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항상 연결을 유지하기 위해 관리자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다운스 박사는 이 변화가 뉴질랜드인의 문화 DNA와도 잘 맞는다고 결론지었다.
Source: H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