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터베리대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 허리에 차는 군총집 모양의 홀스터(holster) 방식으로 가축이 접종을 받을 때 주삿바늘을 살균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른바 ‘스티어리니들(Steerineedle)’을 개발한 주인공은 상품 디자인을 전공하는 3학년 학생인 제이드 럭스턴(Jade Luxton, 20)으로, 그는 졸업 후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홀스터는 바늘을 소독해 가축 감염을 줄이고 수의사 비용도 절감하는데, 300마리 규모의 소 떼 예방접종 시간을 2시간 30분이나 줄일 수 있다.
또한 이 방법은 소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사슴의 뿔(녹용)을 자르기 위한 마취 주사에도 사용할 수 있다.
럭스턴은 고등학생 시절에 농업 분야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라는 과제를 받았는데, 사슴 농장을 하는 친구 할아버지가 녹용 채취 철마다 매번 바늘을 교체하는 데 지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바늘을 살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허리에 차는 홀스터를 사용해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생각해 냈는데, 이 방식이면 매번 바늘을 교체할 필요가 없고 병 전파나 감염된 바늘로 인한 ‘농양(abscess)’ 발생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현재 매년 약 8,000마리의 가축이 주로 불결한 바늘로 인한 감염으로 죽어 약 1,200만 달러의 손실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85%의 농부가 가축마다 바늘을 교체하지 않고 있으며 농양의 80%는 더러운 바늘과 관련이 있는데, 농양은 도축장에서 가축 반입을 거부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럭스턴은 현재 홀스터가 플라스틱으로 제작됐지만 제품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는데, 홀스터 바닥에는 소독약이 담겨 있어 바늘을 담그면 1초 만에 살균된다.
바늘 교체에는 약 30초가 걸리지만 스티어리니들은 2초면 충분한데, 이는 질병 전파를 줄이는 한편 바늘 구매와 교체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절감한다.
또한 수의사를 불러 농양을 치료하면 약 500달러가 들기도 해 깨끗한 바늘의 사용은 농부로서는 큰 절감 효과가 있다.
홀스터 디자인은 바늘이 농부의 허리를 찌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크기를 키웠으며 소독액이 하루 동안 유지되도록 방지 장치도 추가했다.
와이카토의 가족 농장에서 자란 럭스턴은 송아지를 키우고 농사일을 해왔는데, 이 소식을 들은 농부들이 구매 문의를 하고 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스티어리니들은 ‘필드데이즈(Fieldays)’의 혁신상 청소년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럭스턴은 ‘KiwiNet Research Commercialisation Awards’의 ‘Momentum Student Entrepreneur’ 부문에서 다른 2명과 함께 결선에 올랐다.
최종 수상자는 10월 22일 오클랜드에서 발표하는데, 그는 고교 때 아이디어가 이렇게 발전할 줄 몰랐으며 제품 개발의 동기 중 하나는 동물 복지 향상이라면서, 연말부터 만들기 시작해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