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오테아로아 전역 10.6% 손실 거래… 오클랜드는 15.9%로 ‘최악’
뉴질랜드에서 집을 팔고 손해를 보는 사람들의 비율이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부동산 데이터업체 코털리티(Cotality)의 최신 ‘Pain and Gain’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전국 주택 매도자 중 10.6%가 손실을 봤다. 이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나 기타 판매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이익을 낸 매도자는 전체의 89.4%였으며, 이들이 기록한 중위 수익은 27만9,000달러였다. 이는 2021년 정점에서 기록된 44만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2020년 말 이전의 모든 수치보다는 높다. 이익을 낸 집의 평균 보유기간은 9.4년으로,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길었다.
반면 중위 손실액은 5만2,500달러에 달했다. 손실을 본 주택의 절반은 3년 6개월 미만만 보유한 경우였다.
지역별로 보면,
·오클랜드: 15.9% 손실 거래 (전국 최고)
·타우랑가: 13.2%
·웰링턴: 11.9%
·크라이스트처치: 4.9% (전국 최저)
코털리티 수석 이코노미스트 켈빈 데이비슨(Kelvin Davidson)은 “오클랜드의 집값 하락폭이 크고, 상대적으로 아파트 비중이 높아 손실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파트 거래의 34%가 매입가보다 낮게 팔렸다.
데이비슨은 “요즘은 손실을 피하기 위해 더 오래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며 “조용한 시장에서는 거래 성사까지 시간이 더 걸려 보유 기간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또한 거래 비용(중개 수수료·법무 비용)과 대출 규제(LVR 룰 등)도 매도 시기를 늦추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웰링턴 부동산 중개인 마이크 로버스(Mike Robbers)는 “특히 별거 중인 부부가 집을 내놨다가, 기대보다 낮은 오퍼가 들어오면 한쪽이 다른 한쪽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철회하는 일을 종종 본다”고 전했다.
투자자와 실거주자의 손실률은 각각 10.7%, 10.1%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투자자는 이익·손실 규모 모두 실거주자보다 다소 컸다.
오클랜드의 경우 투자자의 17%가 손실을 기록했다.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 수석 예측가 가레스 키어넌(Gareth Kiernan)은 “이번 하락장은 1998~2001년이나 2008~2012년보다 짧지만, 정점 매수자들은 예전보다 더 오래 버텨야 본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집값은 2021년 고점 대비 약 13% 낮은 수준이다. 과거 동일 시점(13분기 경과)과 비교하면, 1997년 말 고점 대비: -2.0%, 2007년 말 고점 대비: -5.5%였다.
즉, 과거 두 번의 하락 사이클이 이미 손실 구간에서 벗어날 시점에, 이번 사이클은 여전히 회복까지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2021년 고점에 산 사람 중 일부는 2030년에도 여전히 손실 상태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비슨도 “이번 사이클은 깊고 길다”며 “GFC 때는 고점~저점 하락폭이 약 10%였지만, 이번에는 17~18%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사이클의 절반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을 수 있다. 이익을 쌓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손실을 피하는 데도 더 오래 걸린다” 고 덧붙였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