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와이와 퀸스타운에 럭서리 골프코스와 럭셔리 롯지 건설 중.
뉴질랜드 전역의 최고급 골프장이 지역 관광 수익의 새로운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급 숙소·레스토랑·스파 시설을 갖춘 ‘테 아라이 링크스(Te Arai Links)’와 ‘밀브룩 리조트(Millbrook Resort)’ 같은 명소가 세계 골프 관광객들의 방문 이유가 되고 있으며, 이 흐름에 발맞춰 해외 투자자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골프 관광에 대한 해외 잠재 방문객들의 관심은 34%에서 48%로 크게 올랐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시장에서 관심이 증가했으며, 여름철에는 해외 플레이어가 현지 골퍼 대비 8대 1 비율로 많다.
뉴질랜드는 인구 대비 골프장 수가 세계 2위로, 약 400개의 골프장이 있다. 최근에는 토마라타의 테 아라이 링크스, 미라마 골프클럽 등의 재개발과 무리와이·퀸스타운의 신규 코스·리조트 조성이 ‘친선 군비 경쟁(friendly arms race)’처럼 이어지고 있다.
골프 관광 뉴질랜드(Golf Tourism NZ)와 무리와이 다운스 골프 CEO 라이언 브란덴버그는 “최근 골프 관광객의 경제적 가치가 엄청나게 커졌다”고 전했다.
2010년 조사 당시 연간 약 1억1500만 달러를 창출하던 골프 관광 수익은 2020년 4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브란덴버그는 “많은 사람을 무작정 불러들이는 게 아니라, 지역에 와서 쓰고, 좋은 인상을 남기고 가는 ‘올바른 방문객’을 유치하는 게 목표였다” 고 설명했다.
그는 골프 관광객이 다른 어떤 관광객보다 지출액이 높고, 순추천지수(NPS)가 최고 수준이라 “뉴질랜드 여행을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최고의 대사”라고 강조했다.
퀸스타운·와나카 지역은 미국과 아시아에서 오는 고액 소비 관광객의 방문이 늘고 있으며, 1인 평균 여행 지출액은 1만4천~2만 달러(NZD)에 달한다. 노스랜드 지역도 ‘챔피언십 코스+지역 음식·문화’ 연계 코스로 골프 관광을 마케팅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골프는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포츠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급등했다. 2022년 여자프로골프(LPGA) 총상금은 전년 대비 12% 늘어 약 1억4400만 뉴질랜드달러에 달했다.
뉴질랜드에는 품질·입지·경관·건축미 기준을 충족하는 ‘마키(marquee)’ 코스가 14곳 있다. 노스랜드 카우리 클리프부터 캔터베리 클리어워터 클럽까지, 국제적 인지도가 곧 ‘유인력’이다.
외국인의 골프 인프라 투자는 낯선 일이 아니다. 1990년대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 줄리언 로버트슨은 노스랜드 마타우리 베이 목장을 카우리 클리프 챔피언십 코스와 럭셔리 롯지로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퀸스타운 마타카우리 롯지, 케이프 키드내퍼스, 와이너리까지 확장했다.
미국 투자자 릭 케인은 노스랜드의 회원제 타라 이티(Tara Iti)와 테 아라이 리조트 개발에 이어 2024년 고(故) 마이클 힐 경 가족과 함께 애로우타운의 더 힐스(The Hills) 골프장 수백만 달러 재개발을 추진, 2026년 착공해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중국 억만장자 루 자오시(Lu Zhaoxi·알리바바 전 경영진)도 2020년 무리와이에 40헥타르 부지를 매입, 골프코스와 럭셔리 롯지 건설에 나섰다.
브란덴버그는 “뉴질랜드는 안전하고 영어권이며, 품질이 높고 커뮤니티가 수용적”이라며 투자 매력 요인을 꼽았다.
그러나 모든 이가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어퍼 클루서 환경단체 줄리안 하워스는 골프 개발이 사실상 럭셔리 주택단지를 위한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완카의 글렌두 만달리(Glendhu) 챔피언십 코스에서 진행 중인 4200만 달러 규모의 게스트 홈 단지를 두고, 환경적 영향과 경관 훼손을 우려했다.
브란덴버그는 “카우리 클리프(2000), 케이프 키드내퍼스(2004) 이후 훌륭한 코스가 많이 생겼고, 모두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테 아라이 리조트는 올여름 새 스파·피트니스 센터를 열 예정이며, 마사지·미용·사우나·빙욕·적외선 치료·개인 트레이너 서비스까지 포함해 ‘세계 최고 리조트’를 목표로 한다.
“우리는 단지 두 개의 세계 100대 골프장을 가진 리조트가 아니라, 할 것이 너무 많아 ‘머물고 싶은 곳’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세일즈 디렉터 그레이스 로켈라는 말했다.
Source: newsr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