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지역별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남섬과 북섬 간의 경제 성과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키위뱅크(Kiwibank)가 토요일 발표한 연례 지역 경제 보고서(Annual Regional Note)에 따르면, 남섬 지역이 북섬보다 확연히 뛰어난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는 나타났지만 회복의 속도와 강도는 매우 불균형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전국 평균 점수가 10점 만점 중 3점에서 4점으로 소폭 상승한 가운데, 사우스랜드(Southland)와 오타고(Otago) 지역이 각각 건설 경기 호조와 관광 산업 회복에 힘입어 5점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노스랜드(Northland), 타라나키(Taranaki), 기즈번(Gisborne)은 점수가 하락했고, 웰링턴(Wellington)과 오클랜드(Auckland)는 인구 증가에 힘입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위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자로드 커(Jarrod Kerr)는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경제 분위기가 더 낙관적이다”라며, “노스랜드, 타라나키, 기즈번 같은 북부 지역은 지난해보다 후퇴했지만, 오타고와 캔터베리 같은 남섬 지역은 상대적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사람들이 오클랜드 같은 대도시를 떠나, 크라이스트처치 같은 더 저렴한 도시로 이주하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원격근무 확산과 주거비 부담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2023년 초 안정세 이후 1.8% 상승에 그쳤고, 8월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됐음에도 지역별로는 가격 정체 혹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고용 지표 또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타고는 전국 최고 수준의 고용 증가율(8%)을 기록한 반면, 타라나키는 -8%의 고용 감소율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소매 판매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균 이하를 기록했고, 웰링턴은 -3.3%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와이카토, 노스랜드, 베이오브플렌티는 작년보다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지출보다는 가계 재정 재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 이코노미스트는 인터뷰에서 “이제 준비은행(RBNZ)은 브레이크를 밟는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밟아야 할 때”라며, 현재의 기준금리 3.25%를 2.5%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억제는 이미 성공했으며, 이제는 경기 부양을 통해 성장과 고용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지나치게 위축되면,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하락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Source: 1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