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원에서 캥거루와 재미있게 놀던 남자 아이가 캥거루 꼬리를 한번 밟았다가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엄마와 쌍둥이 형제와 함께 웰링턴의 미라마(Mirama)에 사는 아처 딕슨(Archer Dixon, 2)이 웰링턴 동물원으로 나들이를 간 것은 지난 1월 18일(목) 낮.
동물원 구내의 캥거루 야외 방사장에서 캥거루 몇 마리를 쓰다듬으면서 함께 놀던 아이가 엄마가 불러 돌아서는 길에 캥거루 한 마리의 꼬리를 밟았다.
그러자 그때까지 온순했던 캥거루가 아이 얼굴에 두 차례 발길질을 해대면서 반격에 나서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 바람에 아이는 왼쪽 눈의 아래와 위 부위에 찰과상을 입었는데 다행히 아이가 공격을 받으면서 손으로 얼굴을 가려 눈동자에 별다른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동물원 측에서는 즉각 응급처치를 해줬고 나중에 의사는 안약을 처방해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발길질을 했던 캥거루는 호주의 이스턴 그레이 캥거루로 알려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이 캥거루는 사람과 접촉이 많아 야생 캥거루와는 다르다면서, 젊은 캥거루들이며 사람들과 접촉시킨 지 2년 동안 이 같은 사건은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아이 엄마는 동물원 측에다 뭐라고 비난할 마음은 없으며 다음에도 자주 찾아갈 것이지만 아처가 캥거루를 다시 보기는 원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런 사건이 또 나지 않도록 부모들의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캥거루 방사장 주변에 경고용 문구를 더 많이 세웠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