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13일에 발생했던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남부의 포트힐스(Port Hills) 지역 산불 수사가 끝내 범인을 밝혀내지 못한 채 종료됐다.
1월 30일(화) 그동안 화재 원인을 조사해온 ‘Fire and Emergency NZ(FENZ) 측은, 당시 화재는 방화로 보이지만 물리적 증거 부족 등으로 결정적인 발화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채 종료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FENZ은, 그러나 당시 2군데에서 발화됐던 화재 모두 고의적인 화재로 믿어지며 이후 범인을 찾아내는 것은 주민들의 손에 달렸다고 전했다.
또한 비록 이번에 수사는 종료되지만 이후에라도 또 다른 증거가 나올 경우 다시 수사가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화재로 1600헥타르에 달하는 숲과 관목지대가 큰 피해를 입었으며 주택 9채가 전소되고 5채가 부분 피해를 입고 한 때 수 천명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또한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진화에 나섰던 헬리콥터가 추락해 특수부대 참전 군인 출신인 조종사 스티브 애스킨(Steve Askin, 당시 38)이 숨지기도 했다.
발화 후 일주일 여를 넘긴 끝에 비가 내리면서 겨우 큰 불길이 잡혔던 당시 화재는 결국 최초 불이 난 뒤 66일이나 경과한 뒤에야 공식적으로 진화가 끝났다고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