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상으로는 여름이 아직 5일이나 남았지만 이번 여름이 뉴질랜드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월 23일(금) 기상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이번 여름은 지금까지의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것으로 기록된 1934/35년도의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여름 평균기온은 1981~2010년까지의 장기 평균보다 1.8℃가 높았는데, 올 여름은 이보다 0.5℃나 더 평균기온이 높아진 것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 관계자는 2월 말까지 남은 5일 동안 예기치 못한 찬 기온이 기록되지 않는 한 작년 11월 말부터 뜨겁게 시작됐던 이번 여름이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변 바다 수온이 지난 12월 중순과 1월 하순, 그리고 2월 중순에 예년보다 2~4℃씩이나 높았으며, 심지어 일부 지역은 6~7℃나 높았던 적도 있었다면서 이 같은 비정상적인 현상은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름에는 전국 기상관측소 중 108곳에서 사상 최고의 여름 최고기온 기록이 무더기로 수립됐으며, 21곳에서는 사상 두 번째, 그리고 8곳에서는 3번째 최고 기온 기록이 나왔다.
그중 알렉산드라(Alexandra)에서는 지난 1월 30일에 38.7℃의 낮 최고기온이 측정됐고, 같은 날 인근의 클라이드(Clyde) 역시 37.6℃를 기록했으며 미들마치(Middlemarch)도 37.4℃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여름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2℃ 높았던 웰링턴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25℃를 넘은 날이 17일이나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년 여름에는 낮 최고기온이 25℃ 이상인 날이 29일 정도로 측정되던 오클랜드 공항에서도 금년에는 이 같은 날이 47일이나 되면서 지난 1966년 첫 기상측정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