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마오리 대대의 마지막 장교 생존자가 9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알프레드 ‘번티’ 프리스(Alfred 'Bunty' Preece)는 채텀(Chatham)섬 출신으로 2차 대전에 참전, 제 28 마오리 대대(Māori Battalion) D중대 16소대장(중위)으로 이탈리아 전선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가 치러졌던 몬테 카시노(Monte Cassino) 전투에도 참가했다.
이 전투에서 부상을 당했던 그는 3개월 뒤에는 다시 전선으로 돌아갔는데, 그는 지난 3월 2일(금) 아침에 96세를 일기로 고향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4일(일) 섬의 마누카 포인트(Manuka Point)에서 거행된 그의 장례식에는 론 마크(Ron Mark) 뉴질랜드 국방장관을 비롯해 가족과 섬 주민 등 모두 200여명 이상이 참석해 노병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았다.
마크 장관은 조사를 통해, 고인은 당시 국가의 부름을 받고 고향인 채텀섬으로부터 멀고도 먼 유럽의 전장까지 달려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자유와 우리를 위해 싸운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7명의 자녀들을 두었는데 아들 중 한 명은, 몇 년 전 국기 교체 논란이 일었을 때 아버지는 수 많은 군인들이 그 국기에 목숨을 바쳤다면서 적극 반대했던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참전 당시 마오리 대대는 660명이 전사하는 등 뉴질랜드군의 다른 부대들보다 2배의 희생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시 참전했던 마오리 대대 병사 출신 중 현재 생존자는 로버트 질리스(Robert Gillies), 에피네하 라타푸(Epineha Ratapu), 그리고 워치맨 와카(Watchman Waaka) 등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