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 처했던 희귀 박쥐가 보호 정책 덕분에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났다.
최근 발표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남섬의 피오르드랜드에 서식하는 ‘남부 짧은꼬리 박쥐(southern short-tailed bat)’가 10년 전에 비해 개체 수가 1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ew Zealand Threat Classification System’ 보고서는 지난 2012년과 비교해 보호 동물들의 현재 상황을 조사해 공개했는데, 남부 짧은꼬리 박쥐는 10년 전 300마리 정도에서 지금은 30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연보존부(DOC)에서는 이 박쥐를 ‘위기종('threatened)’에서 개체가 ‘회복 중인 종(recovering)’으로 분류했다.
또한 같은 피오르드랜드의 에글링턴(Eglinton) 계곡에 서식하는 ‘긴꼬리박쥐(long-tailed bats)’ 역시 개체가 비슷한 비율로 늘어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박쥐 개체가 늘어난 이유는 지난 10년 간 해당 지역에서 이들의 천적인 쥐와 포섬, 담비, 야생 고양이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왔기 때문이다.
한편 이와는 달리 서식지인 숲이 계속 사라지는 중인 북섬을 비롯한 다른 많은 지역에서는 박쥐들의 개체가 계속 줄어드는 실정이다.
특히 박쥐들은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에 둥지를 트는 습성을 보여 오래된 울창한 숲이 점차 사라지면서 서식지를 잃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