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원숭이들을 훔칠 계획으로 동물원에 무단 침입했던 도둑(들)이 성과(?)도 제대로 못 올리고 다친 채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웰링턴 동물원의 ‘다람쥐 원숭이(squirrel monkey)’ 우리에 한밤중에 도둑(들)이 잠금 장치를 연장으로 부수고 침입했던 흔적이 발견된 것은 4월 7일(토) 이른 아침.
이곳에는 12마리의 원숭이들이 살고 있는데, 한참 보이지 않던 한 마리가 나중에 숨어 있다 발견되는 등 12마리가 모두 나타난 가운데 2마리 원숭이는 팔꿈치에 피가 맺히는 등의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동물원 당국자는, 그러나 당시 잡히지 않으려던 원숭이들이 완강하게 저항하면서 도둑(들)을 물거나 할킨 것이 분명해 아마도 도둑(들)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원숭이는 무게가 750g에 불과하지만 매우 공격적인데, 관계자는 아마도 애완용으로 키우려 했겠지만 이는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 원숭이의 습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한 짓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미 예전에 동물원 측에서는, 만약 동물들이 탈출했을 경우 종류에 따라 그 위험 정도를 분류한 적이 있는데, 영장류인 침팬지가 오히려 사자와 같은 고양이과의 큰 동물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됐으며, 동물원 측은 다친 원숭이들을 치료하는 한편 내부 조사와 함께 CCTV 영상을 확인하는 등 경찰의 범인 검거에 협조하고 나섰다.
다람쥐 원숭이속(Saimiri)에 속한 단일종인 다람쥐 원숭이는 중앙 및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며 키는 25~35cm로 무게 역시 대부분 1kg이 채 안 되는 작은 원숭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