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여년 동안 웰링턴 시민들의 출근길 발이 되어주었던 통근열차(commuter train carriages)들이 사명을 마치고 폐기장으로 보내지고 있다.
웰링턴 시청에 따르면, 향후 몇 주에 걸쳐 26량의 통근열차를 해체한 후 재사용이 가능한 부품들을 제거하고 남은 차체들을 매립장으로 보내 매립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차체의 벽 속에 소음을 줄이는 용도로 쓰인 석면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데, 철판에서 이를 제거하고 재사용하려면 너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들 열차 차량들은 지난 1980년대 헝가리의 간즈 마바그(Ganz Mavag) 철도회사에서 제작돼 지난 2016년에 웰링턴 광역 철도망에 마탕기(Matangi) 열차가 도입될 때까지 50여년간 사용됐다.
새 차량 도입 후 시청 측은 해당 차량들의 매각에 나서 그중 32량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팔려 현지에서 현재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나머지 차량들은 국내 회사인 매컬리 메탈스(Macaulay Metals)에 매각됐으며 회사 측은 재사용이 가능한 부분들을 해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진과 일부 차체 등이 제거되면 나머지 차체는 트럭에 실려 서던 매립지(Southern Land Fill)로 옮겨져 압착된 후 매립되는데, 해당 열차의 길이는 20m에 중량은 25톤에 달한다.
한편 폐기되는 열차 중 한 량은 크라이스트처치의 국립철도박물관(National Railway Museum)에 기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