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폭우로 인해 집 안으로 통나무와 토사가 밀려드는 와중에 한 가족이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기스본 북쪽 톨라가 베이(Tolaga Bay)에 사는 한 커플과 이들의 4살짜리 손녀가 집을 덮친 급류와 통나무가 내는 굉음에 잠에서 깬 것은 6월 4일(월) 새벽 3시 30분경.
이미 출입문은 열 수조차 없었고 처음 몇 cm에 불과했던 집 안의 물은 순식간에 허리 위까지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이들은 어둠 속에서 현관 통로 위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천장을 뚫고 간신히 지붕 위로 대피할 수 있었다.
탈출하면서 가지고 나온 것이라고는 부부의 운전면허증과 수건들, 그리고 손녀에게 입힐 옷이 담긴 작은 가방이 전부였다.
오전 7시경 날이 밝으면서 주변 광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이미 집 주변은 물과 토사에 모두 잠긴 상태였고 양털 창고는 물에 휩쓸려 몇 10m를 떠내려갔으며 통나무들이 창문과 집을 부수기 시작한 상태였다.
지난주 구입한 것으로 전해진 니산 무라노(Murano) SUV와 굴삭기, 트랙터, 트레일러도 떠내려갔으며 이들의 시야가 미치는 곳은 대부분 물에 잠긴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졌다.
이들 일가족은 4시경 기스번 시청에 구조를 요청했고 아침에 출동한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돼 현재 주변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하룻밤 사이에 그야말로 모든 것을 폭우에 빼앗긴 셈이 됐다.
집도 심하게 망가진 데다가 도로까지 막혀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게 됐지만 주인 여성은 가족들이 무사한 것이 가장 중요하며 다행이라고 말했는데, 이들의 집과 자동차는 모두 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