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8일(금) 저녁에 시내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음주운전 단속에 나섰던 웰링턴 경찰관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것은 단 시간에 상당히 많은 운전자들이 단속을 당한 것뿐만 아니라 단속에 걸린 남편을 태우러 왔던 한 여성 운전자때문이었다.
이날 파라파라우무(Paraparaumu)의 메이즌가브(Mazengarb) 로드에 설치된 검문소에서는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사이에 모두 5명의 운전자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그중 54세로 알려진 남편의 전화를 받고 그를 픽업하겠다면서 현장에 나타났던 55세의 한 부인은, 경찰의 측정 결과 오히려 남편보다 더 심한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관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결국 부부가 같은 날 저녁에 나란히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셈이 됐는데, 부인은 현장에서 곧바로 28일간의 운전면허 정지 조치를 당했다.
이들을 포함해 이날 단속된 5명은 법정 허용치인 호흡 1리터 당 250mcg를 넘어선 390~701 mcg를 기록했는데, 그중 2명은 세번째로 걸린 상습 음주운전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55세의 한 남자 운전자는 보석 조건을 어긴 혐의로 다음 주 중 포리루아(Porirua) 지방법원에 출두하도록 조치됐으며, 무면허 운전을 한 또 다른 남성은 WOF 차량 검사를 마치기 전까지 차량을 압류당하기도 했다.
이번 단속에 나섰던 한 경찰관은, 자신들이 도로상에서 모든 이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노력 중이지만 경찰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면서, 술을 마셨을 때는 택시나 다른 운전자를 불러 집까지 안전하게 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