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토) 가이폭스(Guy Fawkes) 데이를 맞아 전국의 소방관들이 연중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낸 가운데 어린이 한 명이 눈에 폭죽을 맞고 병원에 실려가는 사건도 벌어졌다.
소방대 관계자는 당일 밤에 10살로 알려진 오클랜드의 한 남자 어린이가 불꽃놀이를 하던 중 폭죽에 눈을 맞아 중간 정도의 부상을 입고 스타쉽 아동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또한 로토루아에서도 31세의 한 여성이 양 손에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으며, 오클랜드 파파토에토에(Papatoetoe) 지역의 한 주택에서는 밤 10시 30분경에 불꽃놀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연기에 질식돼 치료를 받았다.
당시 불로 해당 주택은 내부가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5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12시간 동안 전국에서는 각 지역의 소방대가 모두 402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의 325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인데, 이 중 67건이 불꽃놀이와 연관 된 것으로 오클랜드에서는 두 군데에서 나무에 불이 붙었으며 로토루아에서는 우체통이 화재 피해를 입기도 했다.
긴급 콜센터에 한창 신고가 몰릴 때는 매 19초에 한 건씩 신고가 이뤄져 직원들이 이를 처리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그러나 담당 직원을 늘려 배치하는 등 사전 대처로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또한 이날 이른 밤에 베이 오브 아일랜즈의 카와카와(Kawakawa) 야외에서 난 불로 한때 30여 채의 주택들이 위협을 받기도 했으며 불은 3천㎡의 관목지대를 태운 후 헬리콥터 등이 동원된 끝에 진화됐다.
오클랜드에서는 이날 밤 불꽃놀이와 관련돼 소방대가 40여 차례, 그리고 웰링턴에서도 8차례 출동하는 등 북섬 전 지역에서 많은 사건이 벌어진 반면 남섬은 북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19건의 출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