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년간 뉴질랜드의 실질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세계 43개국 중 37위에 머무르며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계획된 경기 침체가 임금 상승률을 세계 최하위권으로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뉴질랜드보다 낮은 순위는 독일, 캐나다,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등 6개국 뿐이다. 10년간 성장률 1위는 이스라엘, 최근 2년간 1위는 터키가 차지했다.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 수석 예측가 개릿 키어넌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지나치게 성장하며 미래 성장분을 앞당겨 쓴 결과로, 경기 회복이 더디고 앞으로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 산업이 연간 3만4천 건의 주택 인허가를 바닥으로 여기는 것도 안이한 태도”라고 덧붙였다.
바니유 뉴질랜드(BNZ)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크 존스는 “2022~2023년 한때 세계에서 가장 타이트했던 노동 시장이 급격히 변화해 노동 수요가 약해지고 여유 인력이 늘어나 임금 상승세가 빨리 둔화됐다”며 “구인 광고에서 나타나는 임금 상승률도 뉴질랜드가 미국(2.4%), 호주(3.3%), 영국(5.9%)보다 낮은 2.2%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성 저하가 장기간 임금 상승률을 제한하는 근본적 문제이며, 뉴질랜드는 다수의 국가들보다 더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다소 개선 조짐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웨스트팩(Westpac) 수석 이코노미스트 켈리 에클홀드는 “각국이 코로나19 이후 부진을 겪고 있지만 미국은 강력한 인공지능(AI) 산업과 소비자 지출 덕분에 꾸준한 1인당 GDP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달리 뉴질랜드는 지리적 거리와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성 부족이 생산성 저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평가되며, 임금과 생활 수준 향상에는 생산성 증대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뉴질랜드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고용 확대에 대한 신뢰 회복과 노동 여유 인력 활용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론 생산성 향상이 임금 성장과 국민 생활 수준 개선의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