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 교장으로 선임된 윤교진 전 한인회장이 한국 커뮤니티를 포함한 지역사회에 봉사한 공로로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훈장(Honorary Queen’s Service Medal, HQSM)’을 받았다.
지난 12월 31일(토) 오전 5시에 언론에 공식 발표된 ‘New Year 2023 Honours List’를 통해 이 사실이 전해졌는데, 윤 교장이 받은 HQSM은 지역사회에 크게 봉사한 사람을 대상으로 수여한다.
윤 교장은 지난 2011년부터 15년까지, 그리고 2019년부터 21년까지 11대와 12대, 그리고 15대 등 3차례나 한인회장으로 있으면서 2011년 2월 발생한 지진과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코비드19 팬데믹으로 큰 어려움에 처한 한인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무용을 전공한 윤 교장은 이외에도 2004년부터 크라이스트처치 사우스와 케이스브룩 인터미디어트 스쿨, 리카턴 하이스쿨을 포함한 현지 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지도하고 여러 다민족 문화 행사에 참여해 한국문화를 알리고 전파하는 데도 크게 공헌했다.
이미 크라이스트처치는 물론 웰링턴 등 한국문화와 관련된 행사에는 윤 교장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는데, 한국정부도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 2020년 세계 한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
충북 충주 출신인 윤 교장은 교사로 일하던 중 지난 1996년에 남편과 함께 크라이스트처치에 정착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훈장 수여가 확정되기 전까지 거의 1년 여를 심사하는데, 이번 훈장 수여는 지난 12월 9일 자로 정부가 일단 수훈자로 확정 통보하고 12일 총리가 축하 서신을 보낸 뒤 31일 자로 언론에 공식 발표됐으며 수여식은 나중에 통보된다.
윤 교장은 작년 9월 현지인 추천으로 심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처음 통보받았을 때는 물론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우여곡절도 많았고 막중한 책임감으로 하루하루 어려움도 참 많았지만 수많은 교민이 한마음으로 도와주셨기에 오늘과 같은 자신이 있게 됐다고 전하고, 그동안 한인회 임원과 봉사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교민 업체들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특히 어린시절에 장단을 쳐주며 춤을 추게 해 주셨던 아버지께 영광을 모두 돌린다고 말했다.
나아가 앞으로는 교장으로서 한국학교를 즐겁게 배우고 가르치며 사랑을 실천하는 행복한 배움터로 만들고 더욱 크게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사명을 다하는 걸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