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다사다난했던 2022년 임인년 한 해가 저물고,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동포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댁내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드립니다.
지난 3년간 전례 없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모두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다행히 작년부터 코로나19 방역 제한 해제와 국경 재개방과 더불어 일상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도정에 오르게 된 것은 정말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비록 그 과정에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해에는 모두가 합심하여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완전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고대합니다.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입니다. 뉴질랜드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수많은 장병을 파병해 준 고마운 전우의 나라입니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분투하던 양국은 어느덧 민주주의, 인권, 규칙기반 국제질서 등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우방국이 되었습니다.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우리 대사관은 양국 관계의 마중물이 되어 주신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를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아울러, 공통의 가치에 기반한 양국 간 교류 협력의 깊이와 폭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이 태평양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뉴질랜드 정부의 태평양 회복지원 정책과,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역내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뉴질랜드와 경제와 산업을 통한 연대를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 발효된 한-뉴질랜드 FTA 협정을 기반으로 교역 및 투자 증진을 도모해 나가면서,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하여 청정 에너지, 디지털 협력, 교통 인프라 등 협력의 범위가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챙겨나가겠습니다.
작년 우리 대사관은 웰링턴 한인회 및 웰링턴 시청과 공동으로 2022 K-Culture Festival을 개최하여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고 다양한 한국 문화행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또한 올해에도, K-Culture Festival, 한국영화제, 퀴즈 온 코리아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들을 개최하여 한국 및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양국 국민들 간의 상호 교류와 이해가 제고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동포 여러분,
우리 정부는 재외동포사회 지원 강화와 동포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재외동포청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동포사회의 높아진 기대, 세대 변화 등 달라지고 있는 정책환경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대사관 또한 재외국민과 동포사회의 안전 확보와 권익 증진을 최우선에 두고 최선의 영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올해 계묘년 토끼의 해를 맞아, 어려운 일들을 껑충 뛰어넘으시고 뜻하시는 일들을 모두 성취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아울러 뉴질랜드 한인사회가 화합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뉴질랜드대사 김창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