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단구렁이(python)를 포함해 작년에 최소한 6마리의 산 뱀들이 공항이나 항만 등 국경에서 발견됐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모두 110마리의 파충류(reptile)들이 공항이나 항만에서 대부분 산 채로 발견됐는데 그 전 해에는 93마리가 발견됐다.
그중에는 대형인 비단구렁이 한 마리가 포함됐는데 이 뱀은 작년 12월 15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퀸스타운으로 들어온 여객기에 숨었다가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 떨어진 바 있다.
당시 후속해 착륙하던 여객기의 조종사가 활주로에서 이물질을 발견한 뒤 공항 당국에 신고했으며, 직원들이 출동해 살아있던 뱀을 포획했고 검역 당국에 의해 살처분됐다.
전문가들은 만약 번식력이 왕성한 이 뱀이 둥지를 틀었다면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처럼 국내의 토종 생태계와 먹이 사슬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동남아시아산의 검은구리쥐뱀(black copper rat snake)과 일본삼 뱀 등이 죽은 채 오클랜드 항구에서 발견된 적도 있다.
한편 국내 연안에서는 타라나키 연안 등 주로 북섬을 중심으로 바다뱀들이 죽은 채 해변으로 떠밀려와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이전에는 파충류 애호가들이 자신이 기르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몰래 이를 항공편이나 국제우편으로 반입하려다가 적발돼 처벌을 받는 경우도 간혹 있었다.
1차산업부(MPI)는 금년 들어 지난 6월 중순까지 40마리 파충류가 발견됐다면서 MPI 안에는 이와 같은 파충류들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잡아낼 수 있는 직원들과 탐지견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몰래 숨어들어오는 외래 동물들 중에는 금년 들어 매달 평균 6마리 정도가 포획된 도마뱀붙이(gecko)가 가장 흔하다.
자연보존부(DOC)에 따르면, 이미 국내에는 지난 1960년대 처음 들어왔을 것으로 여겨지는 외래종 도마뱀들이 오클랜드는 물론 노스랜드와 와이카토, 베이 오브플렌티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퍼진 상황이다.
한편 1차산업부는 근래 들어 파충류를 몰래 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사진은 퀸스타운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