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대표적인 경기장이었던 랭카스터 스타디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부지가 대규모 체육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월 19일(월)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은 ‘랭카스터 파크(Lancaster Park)’의 재개장 공사를 이번 주부터 시작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3만석가량의 관중석을 갖췄던 스타디움은 크루세이더스의 홈 구장으로 슈퍼럭비 경기 개최는 물론 캔터베리 주민들이 축구 등 다양한 체육행사와 레크리에이션 장소로 즐겨 찾았던 역사가 깊은 체육 시설이다.
지진으로 파손된 후 경기장은 지난 2017년 3월에 시청에 의해 철거가 최종 결정됐으며 철거 시 관중석 의자를 포함해 작업에서 나온 각종 자재들은 전국에서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도록 결정된 바 있다.
철거 공사는 지난 2019년 12월에 완료됐으며 이에 따라 이번에 부지를 청소하고 바닥 수평을 맞추며 철거된 기존 스다디움 시설의 기반도 제거하는 작업이 9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또한 경기장 바닥에 새로 흙을 뿌리고 잔디를 심는 작업과 주변 조경 작업 등을 거쳐 내년 초부터는 주민들이 공원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겨울에는 축구와 럭비, 그리고 여름에는 크리켓 경기가 열리게 되며 이외에도 각종 레크리에이션 행사가 진행된다고 시청의 공원 담당자는 전했다.
담당자는 이번 공사는 경기장이 파손됐던 이후 벌이는 재개장 공사의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무너지기 전까지 13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주민들의 마음 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했던 자랑스러운 경기장의 부지가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스포츠 공간과 레크리에이션 공간을 갖추게 되는 경기장은 와이쿠라/린우드-센트럴-히스코트(Waikura/Linwood-Central-Heathcote) 구의회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요구 사항들이 재개발 계획의 지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차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희생된 캔터베리 출신 체육인들을 기념하고자 세워진 스티븐스(Stevens) 스트리트의 ‘랭카스터 파크 메모리얼 기념문(Lancaster Park Memorial Gates)’은 스타디움 기초가 제거되는 동안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해 모니터가 설치되는 등 재개발 공사 중에도 보호될 예정이다.
현재 이 기념문의 수리 및 복원을 위한 설계를 마무리하고자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오는 봄에는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시청은 경기장이 다시 개장할 때까지는 이 작업도 마저 마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