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장비 구입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자 몇 십년 전에 제작된 낡은 트랙터가 장거리 운행에 나섰다.
남섬의 최남단 도시인 인버카길(Invercargill)에서는 5월 2일(일)에 5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8명의 트랙터 운전 경험이 많은 농부들이 이색적인 장거리 운행에 나섰다.
이들은 1983년 제작된 골동품과 다름없는 ‘매시 퍼거슨(Massey Ferguson) 20D’ 트랙터를 교대로 몰고 크라이스트처치까지 왕복 1000km가 넘는 거리를 48시간 동안 밤낮없이 달렸다.
이들이 바퀴에 완충장치(서스펜션)도 제대로 달리지 않은 트랙터를 몰고 국도로 나선 이유는 ‘사우스랜드 채리티 호스피탈(Southland Charity Hospital)’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 모이는 기금으로는 대장 내시경과 같은 새로운 의료 장비들을 사우스랜드 채리티 병원 수술실에 마련해주게 된다.
사우스랜드 채리티 호스피탈은 지난 2019년 윈턴(Winton) 출신의 고 블레어 비닝(Blair Vining)이 대장암에 걸렸지만 대기지 명단에 쉽게 오를 수 없는 등 뉴질랜드 의료 시스템에 헛점이 있음을 알고 이를 줄이고자 모금 운동을 벌인 끝에 주민들을 위해 설립한 병원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이 병원에서는 오타고와 사우스랜드 주민들 중 공공보건 대기자 명단에 오르지 못하고 의료보험도 없는 어려운 환자들에게 대장 내시경 검사와 수술을 의사 간호사들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무료로 진료 및 치료하고 있다.
도전이 시작되기 전에 고 블레어 비닝의 부인이자 이 병원 재단의 이사인 멜리사(Melissa)는, 생전에 남편도 매시 퍼거슨 트랙터로 트랙터 운전을 처음 배웠다면서 아마 이번 도전을 보고 하늘에서 미소를 띄우고 있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