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년대의 한국을 뉴질랜드에서...'미니어처 작품전'

6~70년대의 한국을 뉴질랜드에서...'미니어처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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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개 4,935 노영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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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만나는 6~70년대의 한국 모습, 해리 김의 '미니어처 작품전'이 5월 15일까지 오클랜드 노스쇼어 마이랑기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마이랑기 아트센트를 들어서면, 한인 사진가협회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고, 한켠에서는 특별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작은 공간에 무슨 작품이? 싶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그 속에 6~70년대의 한국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 작품전은 시간을 가지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더 잘 만날 수 있다.


미니어처 작품전, 뉴질랜드에서는 처음 열리는 전시회이다. 


미니어처를 통해 한국의 6~70년대 모습을 재현한 해리 김 작가는 뉴질랜드에서 구하기 힘든 나무를 공수해서 작품 하나하나를 만들었고, 소품을 구해서 적절하게 배치해 추억 속의 이야기들을 테마별로 전시했다.


처음에는 작품이 설명 없이 전시되었는데, 둘러본 사람들이 설명도 적어주면 좋겠다고 부탁해서 지금은 작품마다에 한국어와 영어로 설명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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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농탕, 곰탕 팻말에 앞에 놓인 그 옛날의 상점 앞에는 나무 전봇대에 가로등이 하나 외로이 달려 있고, 그 앞에는 털모자를 쓰고 가방을 어깨에 맨 칼 가는 사람이 눈 내린 길 위에 서 있다. 다른 편에서는 새끼줄에 묶인 연탄을 양 손에 든 이가 털 귀마개와 목도리를 하고 누렁이를 옆에 대동하고 연탄이 쟁겨진 앞 쪽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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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김 작가는 연탄 든 이가 바로 옛날의 자신이라고 말했다. 추운 겨울, 연탄을 사러 심부름갔던 그 모습을 다시 재현한 것이다. 포대기로 업은 어린 아이와 아장아장 걸음마를 옮기는 어린이를 데리고 한 엄마는 머리 위에 큰 다라를 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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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실지견 Knowledge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수행의 본질은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바람은 바람 그대로, 물소리는 물소리로...있는 그대로 말입니다."


수행승의 뒷모습 주변으로 새, 나무, 구름과, 물고기, 연, 개 , 나비 등이 둥근 원 속에 담겨 있다.


해리 김 작가는 이 작품을 설명하며, 뉴질랜드에 와서 심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만난 명상과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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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걸상이 있고, 도시락이 올려진 난로가 있고, 그 난로 옆에는 석탄과 물을 담은 통이 있다. 칠판에는 "사회생활"이라 큰 글씨로 적혀 있고 한 켠에는 떠든 사람 이름들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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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회초리를 들고 한 학생의 손바닥을 때리고 있다. 교탁 옆 앞문 앞에는 교복입은 까까머리 중학생 2명이 무릎꿇고 손들고 앉았다. 자리에서 일어서서 책을 들고 읽는 학생, 책 뒤에 숨어서 엎드려서 잠든 학생. 그리고, 책상 옆에 놓인 책가방. 6~70년대의 교실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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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이후 청계천의 판자촌, 그 속에는 빨래가 널려 있고, 물버리는 사람도 있고, 유명한 만화가의 '춘화'도 깊숙한 창문 속에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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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기 앞에 붙어 앉은 개구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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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나무를 깎아 만들어 색칠한 오락기 앞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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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알리는 벽보가 붙어 있는 시장에는 노란 병아리를 파는 사람, 무우와 호박, 감자, 마늘단을 앞에 두고 허기진 끼니를 챙기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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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린 푸세식 화장실 앞에는 누렁이가 있고, 배를 움켜쥔 할아버지가 하얀 고무신을 신고 화장실이 비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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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Dream

"단칸방에 식구가 옹기종기 삽니다. 이불 끝자락에 자는 아이는 이불을 다 뺏겨 밤새 웅크리고 자야 했지요. 어머니는 오늘도 늦으시는 아버지를 기다리며 밤 늦게까지 일을 하십니다. 우리는 꿈나라 속을 여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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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읽지 않아도 재봉틀을 돌리는 어머니와 이불을 덮고 잠든 아이들, 그리고 이불 자락 끝에서 몸을 웅크리고 자는 아이들, 단칸방의 이야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벽장은 신문지로 도배되어 있고, 걸려 있는 달력에는 누군가의 생일이나 집안 행사인지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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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의 현실적인 장면과 달리, 반쯤 열린 벽장 안은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문을 모두 열고 보면, 바다, 별, 새, 장난감 등등...현실에서 머물지 않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그 당시 어렸던 해리 김 작가의 꿈이 그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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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이런 말 기억나는가? 비닐 천막을 머리에 인 '참새 방앗간' 포장마차 앞에는 참이슬을 병째 입에 문 사람이 서 있고, 그 옆 테이블에는 막걸리와 넘어진 술병과 주전자, 술에 취해 엎드린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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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밥상을 가운데 두고 둘러앉은 가족, '밥때'라고 적혀 있는 설명에는 "식구는 많고 먹을 것은 귀했던 시절, 보리밥에 김치 하나로도 행복했던 시절. 밥을 서로 더 먹겠다고 싸움질하다 밥그릇을 뺏기고 내쫓겼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라고 적혀 있다. 둥근 밥상 가운데는 김치가 놓여 있고, 식구들 각자의 밥그릇에는 그 때 먹었던 그 음식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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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이라 제목지어진 작품은 굳이 설명이 없어도, 그 때 그 시절의 미용실 거울과 소파에서 잡지를 읽는 손님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연예인이 한복 입고 찍은 달력이 벽에 걸려 있고, 그 아래 휴지통에는 휴지까지 리얼하게 자리잡고 있다. 거울 앞에는 빨간 라디오가 안테나를 길게 뽑고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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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통 앞에 배를 깔고 누운 누렁이, 개집에는 '메리집'이라고 적혀 있고 개 앞에는 주인이 하얀 고무신을 신고 쭈그리고 앉아 있다.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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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키우던 개를 아버지가 팔아 버리면, 정 들었던 개가 사라진 것이 무척 가슴아팠다"고 해리 김 작가는 말했다. 팔려간 개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영영 떠난 이면의 이야기도 들려주며, 어려웠던 시절 그 때의 이야기가 작품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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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옛날 모습인데, 한 키위는 미니어처 작품을 들여다보며 긴 시간 감상했다. 해리 김 작가의 부인 마리 김씨는 영어로 작품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주었고, 키위는 긴 시간동안 작품을 감상했고, 궁금한 점은 물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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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마 Dhamma

"수행에 있어 '담마'란 '법' 즉 자연의 이치를 말합니다. 또한 우리 딸들의 엄마란 뜻도 됩니다. 우리 가족의 띠를 그려봤습니다. 어머니들은 모든 자연의 법입니다."


이 작품은 해리 김 작가의 부인 마리 김씨가 설명해주었다. 해리 김 작가는 부인도 같은 작가라고 소개해주었지만, 그녀는 한사코 색칠을 하고 도와주는 입장일 뿐이라며 겸손함을 내세웠다. 마리 김씨는 담마(담마 Dhamma)엄마라는 뜻이고, 가족의 중심이 되는 엄마와 가족 모두의 태어난 해, 띠를 이 작품 속에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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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문구가 적힌 벽에 걸린 나무로 만든 걸이. 해리 김 작가는 거기에 적힌 글귀가 무척 슬픈 내용이라고 읽어보라고 권했다. 사람이 생이 다하여 떠날 때, 남아 있는 사람들이 상여를 메고 갈 때 들려주는 글귀. 


20여 년 전에 뉴질랜드로 이민온 해리 김 작가는 틈틈이 만든 작품을 이번에 처음 전시한 후, 한국 동포들도 큰 관심을 보였지만, 키위들이 더 깊은 감명을 받는다고 말했다.


해리 김 작가는 코리아포스트 알림방에 올려진 작품 전시회 소식을 접한 웰링턴에 사는 한 동포가 미니어처 작품 전시회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방문해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작품을 둘러본 그 동포는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에서도 미니어처 작품 전시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김 작가는 전했다. 그는 예상보다 큰 호응에 보람있다고 말했다. 


또한 바다 건너 시드니에서도 미니어처 작품을 전시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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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선보인 전시회지만 많은 사람들이 작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월 15일 토요일까지 미니어처 전시가 계속된다. 입장은 무료다. 마이랑기 아트센터는 평일 오전 9시 30분~오후 4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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