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간 코로나19 청정국가를 잘 유지해왔던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가 최근 들어 인도발 델타 변이로 인해 국가적인 위기에 처했다.
피지에서는 지난 4월에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새롭게 퍼지기 시작하면서 6월 29일(화) 현재 누적 확진자가 4144명에 달했으며 대부분인 4074명이 4월 이후 감염자로 이 중 3306명이 아직까지 양성인 상태이다.
6월 29일(화) 하루 확진자는 312명이었고 직전 7일간 하루 평균 249명씩 감염됐는데, 지금까지 발생한 누적 사망자 21명 중 19명이 4월 이후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추가로 발생한 사망자들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사망자 9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자였지만 피지 보건 당국은 이들이 비 코로나 19 질병으로 사망했다면서 코로나19 사망자 관련 통계에서 배제시켰다.
피지 보건 당국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하루 확진자가 700명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피지의 전체 인구는 90만명 정도이다.
현재 피지의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은 5%보다 높으며 수치가 계속 증가 중인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상 5% 이상은 전염병이 통제되고 있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더 큰 문제는 이미 병원들이 중한 증상을 보이는 기존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더 이상의 환자들을 치료할 여력도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강력한 봉쇄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고 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피지 당국은 이를 시행할 능력이 없다면서 조치 시행을 거부하는 실정이다.
지난주 제임스 퐁 보건장관은, 피지에서 가장 큰 섬인 비티레부(Viti Levu)에 28일간 24시간 통행금지를 실시하는 방안을 정부에 권고하지 않겠다면서, 그 이유로 어차피 금지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통행금지가 모든 곳에서 지켜지리라고
확신할
수도
없고
정부도
강력한 봉쇄조치를 통제할
능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여기에다가 보건 당국의 지시와 정보를 무시하는 갖가지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넘쳐나는 점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는 본섬인 비티레부의 중부와 동부에서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점차 서부 지역까지 퍼지고 있는데 다른 섬으로의 확산 역시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여진다.
피지 정부의 격리시설이 부족해 현재 확진자들은 대부분 자가격리 중이며 여기에 부족한 의료진들의 업무 피로도도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피지에서 단 한차례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27만2000여명이고 두 차례 접종한 사람은 채 4만여명에도 못 미쳐 언제 감염 사태가 멈출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호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만도스를 피지로 보내 지난 주말에 도착했으며 유럽연합 국가들 중 오스트리아가 25만장의 의료용 마스크를 피지 보건부에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