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어는 영어, 뉴질랜드 수화(NZSL)와 함께 뉴질랜드의 3대 공식 언어 중 하나이다.
뉴질랜드 전역에서 마오리 언어 주간(Te Wiki o te Reo Māori)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마오리 언어 주간은 매년 9월 둘째 주에 열리는 전국적인 행사로 마오리어의 보존과 부흥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정부와 지역 사회, 학교, 기업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마오리 언어 주간은 1975년 처음 시작됐다. 그 배경에는 1972년 국회에 제출된 마오리어 청원서가 있었다. 당시 3만 명이 서명한 이 청원은 “마오리어가 공교육에서 존중받고 사용되어야 한다”는 요구를 담고 있었다. 이후 1987년 제정된 마오리 언어법(Māori Language Act)을 통해 마오리어는 뉴질랜드의 첫 번째 공식 언어 지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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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행사에서는 학교에서 마오리어 노래와 공연이 진행되고, 공공기관과 기업은 인사말을 마오리어로 시작하며, 방송사와 온라인 플랫폼들도 마오리어 콘텐츠를 확대했다. 학교에서는 마오리어 노래, kapa haka(전통 공연), 언어 배우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각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전통 예술 공연과 마오리어 배우기 워크숍이 열린다.
9월 16일 화요일 오후 3시, 글렌필드 도서관에서는 마오리 노래 부르기 행사가 있다. 도서관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마오리 언어 주간을 맞아 투티라 마잉아 이위, 테 아로하 마이너 같은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시간이다. 이외에도 생활 주변을 살펴보면 마오리 주간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마오리어 보존과 확산을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 약 20만 명 이상의 뉴질랜드인이 마오리어로 대화할 수 있으며, 9천 명 이상의 어린이가 마오리어 유치원(kōhanga reo)에 등록해 있다.
전문가들은 마오리어가 단순히 언어를 넘어 뉴질랜드 정체성과 문화적 뿌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오클랜드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오리어를 쓰는 모습은 세대 변화와 언어 부흥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마오리어 정책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정당은 공공기관에서 영어 우선 사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마오리 사회와 지지자들은 이를 “언어 후퇴”라고 반발한다. 그러나 정부 측은 “매년 약 10억 달러를 마오리어 진흥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며 언어 부흥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올해 마오리 언어 주간의 슬로건은 “Kia Kaha te Reo Māori(마오리어를 강하게!)”다.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와 참여 속에, 마오리어가 일상 속에서 더욱 널리 자리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