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보건당국(Health New Zealand)은 병원 환자들이 가족과 24시간 내내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환자와 가족 지원 정책’을 전국적으로 점차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환자 치료 과정에서 가족의 지원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기 위한 조치로, 표준 방문시간도 전국적으로 일원화될 예정이다.
Health New Zealand의 최고경영자 데일 브램리는 이번 정책이 간호팀 및 산부인과 팀과 협력하여 환자와 그 가족이 필요한 상황에서 언제든지 함께 있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다른 환자의 프라이버시와 회복도 존중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환자와 가족들로부터도 사랑하는 이의 곁에 머무는 것이 치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 간호사 노조 대표 알 디치인은 이번 정책 추진 배경에 인력 부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치매나 섬망과 같이 집중적인 감시가 필요한 환자들을 돌볼 전문 간병 인력이 부족해 가족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서는 가족들이 직접 간병을 도와야 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정책이 인력 상황과 무관하며, 환자와 가족이 언제든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국가 간호총책임자 나딘 그레이도 이번 정책이 환자 중심적이며 가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정책은 최근 휘카누이 병원에서 시범 도입되었으며, 앞으로 남부 지역 병원들에서도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뉴질랜드 전역의 병원과 임상 현장에서 가족 지원과 환자 경험 개선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