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모기지 시장에서 교착 상태가 깨졌다. 그동안 주요 은행들은 2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모두 4.75%로 제시해왔으며, 6개 도전 은행(challenger banks) 중 5곳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TSB가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며 상황이 달라졌다.
TSB는 기존보다 -0.26%포인트 낮춘 4.49%의 2년 고정 금리 상품을 내놓았다. 이는 와이라라파 빌딩소사이어티(Wairarapa Building Society)가 제시했던 4.59%보다도 낮아 현 시점에서 시장 최저 금리다. 이번 조치는 봄 부동산 성수기를 맞아 본격적인 모기지 금리 경쟁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이번 금리 인하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속에서 나왔다. 뉴질랜드준비은행(RBNZ)은 지난 8월 20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으며, 이어진 2025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은 금융시장에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시켰다. 시장은 오는 10월 8일 기준금리 결정에서 최소 -0.25%p에서 최대 -0.50%p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OCR)는 3.00%지만, 시장은 2026년 2월까지 2.25%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2025년 3분기 GDP가 다시 부진할 경우 상황은 더 급격히 변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모든 주택담보대출 조건 가운데 4.49%는 최저 금리다. 대부분의 1년 및 18개월 고정 상품은 여전히 4.75%대에 머물고 있어, 경쟁 은행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2년물 4.49% 금리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처음 등장했다.
TSB는 이번 금리 조정과 함께 예금 관련 금리 변동은 발표하지 않았다.
관심 있는 대출 희망자들은 전자계산기를 통해 실제 비용을 따져볼 수 있다. 단순히 제시 금리뿐 아니라 신청 수수료, 계좌 유지비, 해지 위약금, 현금 환급이나 법률비 지원 같은 인센티브를 반영해야 정확히 비교할 수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광고 금리(carded rate)에서 추가 할인 폭이 줄어드는 추세라 인센티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과의 협상을 게을리하지 말라”며, 대출자의 재정 상황에 따라 은행의 유연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기존 고정금리가 아직 만기되지 않은 차주라면 위약금 발생 여부를 따져, 금리 하락기에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TSB의 파격 금리 제시는 향후 다른 주요 은행들의 대응을 촉발하며 본격적인 주택담보대출 금리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