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중앙은행장이 탄생했다. 정부는 설립 91년 만에 처음으로 뉴질랜드 준비은행(RBNZ) 총재 자리에 스웨덴 경제학자 안나 브레만(Dr. Anna Breman)을 임명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브레만 신임 총재는 2019년부터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Riksbank)에서 부총재를 역임해 왔다. 이번 인사는 지난 3월 애드리언 오어(Adrian Orr) 전 총재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공석이 된 준비은행 수장 자리를 채우는 결정적 인사다.
정부와 오어 전 총재 간의 불협화음이 이어졌던 만큼, 차기 총재 인선에는 큰 관심이 쏠렸다. 준비은행은 전 세계적으로 300명의 후보를 검토해 최종 4명의 후보군으로 압축한 뒤 브레만을 낙점했다.
니콜라 윌리스(Nicola Willis)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브레만 박사는 뛰어난 기술적 역량과 조직 리더십 경험을 고루 갖춘 인물”이라며 “스톡홀름 경제대학(Stockholm School of Economics)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스웨덴의 주요 상업은행인 스웨드방크(Swedbank)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스웨덴 재무부와 세계은행, 미국 학계에서 경력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윌리스 장관은 인선 기준으로 리더십, 기술적 자격,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경험, 개인적 회복력, 그리고 문화적 감수성을 꼽았다고 밝혔다.
브레만 신임 총재는 임명 소감에서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로 일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이곳으로 이주해 일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간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어왔다”며 “현재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분쟁이 뉴질랜드 경제를 비롯한 세계 각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레만은 이번 임명을 통해 격동의 시기를 보낸 뉴질랜드 중앙은행을 새롭게 이끌게 된다. 올 3월 오어 총재의 돌연 사임 이후 크리스티안 호크스비(Christian Hawkesby)가 임시 총재를 맡아왔으며, 오어의 사퇴 여파로 닐 퀴글리(Neil Quigley) 준비은행 이사회 의장 역시 9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Source: RNZ